시청률 급락이라고?…‘결혼의 완성’ 안방 씹어먹은 남궁민 하드캐리 [MK드라마톡]

‘갓궁민’, ‘시청률 보증수표’. 배우 남궁민의 이름 앞에 언제나 무적의 훈장처럼 따라붙던 화려한 수식어들에 비하면 분명 의외의 성적표다.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이 방송 중반을 넘어선 현재, 6%대 시청률 박스권에 갇혀 깊은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작인 SBS ‘김부장’이 시청률 20% 고지를 돌파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맹폭하고 있는 판도 속에서, “남궁민의 이름값에 비하면 시청률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뼈아픈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남궁민. 사진=KBS 2TV ‘결혼의 완성’

하지만 단언컨대, 성급하게 ‘남궁민 불패 신화의 균열’을 운운하기엔 이르다. 표면적인 숫자의 갇힘 뒤편을 들여다보면, 6%라는 시청률 성벽이야말로 배우 남궁민이 마라맛 범죄 스릴러라는 무거운 장르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지켜낸 ‘처절한 하드캐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결혼의 완성’은 주말 밤 온 가족이 과일을 깎아 먹으며 하하호호 시청할 수 있는 가벼운 홈드라마는 아니다. 이혼 직전 납치된 아내, 미스터리한 인물과의 피 말리는 억대 금전 요구 게임, 사방이 막힌 얼음판 위의 고립 등 숨 막히는 범죄 스릴러의 문법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 장르 특성상 중간 유입 장벽이 턱없이 높고, 가벼운 시청층을 단숨에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 태생적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이 핏빛 스릴러가 동시간대 지상파 1위를 놓치지 않는 배경에는, 주연 남궁민이 직조해 내는 독보적인 몰입감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적인 시청률 공식과 안전한 길을 택하는 대신, 작품의 완성도와 끈적한 장르적 쾌감을 선택한 남궁민의 뚝심이 자칫 표류할 수 있었던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틀어쥐고 있는 셈이다.

사진=KBS 2TV ‘결혼의 완성’

방송 속 강태주(남궁민 분)는 아내 고세윤(이설 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던진다. 10억, 20억을 넘나드는 살벌한 협박 전화 속에서 펼쳐지는 김대명과의 서늘한 심리전부터, 충돌하는 차량 속에서 뼈가 부서져라 뒹구는 육탄 액션과 기습적인 삽자루 피습까지. 남궁민은 매회 60분의 분량 안에 영화 한 편에 맞먹는 에너지를 통째로 쏟아붓고 있다.

단순히 악을 쓰거나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1차원적인 연기가 아니다. 아내를 향한 지독한 미움과 죄책감, 그리고 납치범을 향한 살의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그의 흔들리는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TV 앞에서 마른침을 삼키게 만든다. ‘역시 남궁민이 잡으면 뻔한 추격전도 명품 스릴러로 둔갑한다’는 찬사가 나오는 이유다. 피비린내 나는 압박감 속에서도 캐릭터의 감정선을 팽팽하게 쥐고 가는 그의 ‘미친 하드캐리’는 단순한 시청률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지독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때로는 화려한 시청률 수치보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서늘하고 완벽한 장르적 카타르시스가 배우의 진짜 가치를 증명하기도 한다. 단순한 흥행 수식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심연까지 파고들어 극 전체를 끌고 가는 남궁민. 그는 매주 주말 밤 안방극장 관객들에게 ‘진짜 웰메이드 스릴러가 무엇인지’를 자신의 온몸으로 증명해 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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