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오슬레이비스 바사베(25), 그는 언제든 준비된 자세를 강조했다.
팀은 졌지만, 바사베에게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시작부터 극적이었다. 원래 벤치에서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루이스 아라에즈가 다리 근육 경련 여파로 선발 제외되면서 급하게 선발 2루수로 투입됐다. 그리고 3회 투런 홈런, 9회 2타점 2루타 기록하며 4타점을 몰아쳤다.
202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뛴 이후 3년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정말 기분 좋다. 신께 감사드린다. 복귀하기까지 힘든 여정이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정말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8회 2루타는 리그 최고 마무리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다.
그는 “좋은 공은 기다리되, 너무 크게 휘두르지 않으려고 했다”며 타석에서 접근 방식에 대해 말했다. “공이 빠르기에 무리하게 큰 스윙을 하면 당할 수 있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좋은 스윙을 하고, 정확하게 맞히는 것만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훌륭하고 공격적이었다”며 바사베의 타격을 칭찬했다. “자신이 공략할 수 있는 공을 노려 확실하게 타격하려 했고, 좋은 공은 잘 골라냈다. 기회가 왔을 때는 공격적이면서도 힘을 빼고 절제된 스윙을 했다. 그 결과가 좋았다”고 평했다.
바이텔로는 바사베가 기회를 잡게 된 원인인 아라에즈의 교체에 대해서는 “어제 느꼈던 근육 경련 증상이 아직 남아서 예방 차원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된 것이 아님을 강조한 그는 “오늘은 대타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일은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케이시 슈미트의 무릎 부상으로 콜업된 바사베는 이날은 아라에즈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바사베는 “선발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감독님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곳에 있다. 어떤 일이 생기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든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어떤 방식이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슈미트가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고, 아라에즈가 루머대로 트레이드된다면 바사베에게 기회는 더 찾아올 것이다.
그는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감독님이 내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발 타일러 말리는 5 2/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5실점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5실점했지만, 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바이텔로는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본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페이스를 올리는 재주가 있는 선수다. 1루에 남기고 내려온 주자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은 안타까웠지만, 선발로서 활약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견고한 투구였고 팀에 이길 기회를 줬다”고 평했다.
말리는 “몇 가지 결정적인 실수가 화근이 됐다. 투구 내용은 좋았는데 볼넷 몇 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2사 이후 볼넷, 선두타자 볼넷은 항상 실점으로 이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커터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게 던진 것이 의도대로 잘 들어갔고,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도 좋았다. 슬라이더 몇 개는 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이 조화를 잘 이뤘다”며 투구 내용을 자평했다.
샌프란시스코에 1년 계약으로 합류,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는 그는 “오늘 경기만 집중하려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딜런 스미스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졌다. 이닝 마무리까지 스트라이크 한 개를 남겨놓고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바이텔로는 “우리가 원하던 결과까지 딱 공 한 개가 부족했다”고 말한 뒤 “정말 치열하게 승부하는 선수고, 훌륭한 동료다. 경기 후반 팀이 필요로 하는 태도와 마음 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다. 경기 후반에 등판하면 투수에게 유리한 확률이 따르기 마련이라, 대개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 등판했다가 패배를 안고 내려와야 하는 순간도 분명히 있는 법”이라며 선수를 위로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