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희가 19년 동안 살아온 판교를 떠나기 전 동네를 다시 걷고, 남편과 주고받은 집밥 대화를 유튜브 첫 이야기로 꺼냈다.
6일 공개된 영상의 제목은 ‘부잣집 시어머니 전문 배우 이보희, 19년 살던 판교 떠나며 밝힌 진짜 속마음’이었다.
이보희는 이사를 앞두고 19년 동안 살아온 판교 동네를 다시 걸었고, 오랫동안 다닌 단골 식당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카메라 앞에서 가장 말맛이 살아난 순간은 남편과의 집밥 이야기였다. 이보희는 “집에서 식사를 해서 직접 만들 때도 있다. 물론 요리까지는 좀 아니지만 그냥 집밥은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차린 뒤 남편에게 “맛있지, 맛있지?”라고 묻는다고 했다. 원하는 대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묻지만, 남편은 좀처럼 “맛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보희는 남편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냈다. 그는 “절대 맛있다고 안 하고 ‘먹을 만해’라고 한다”며 “내가 먹을 만한 걸 주지, 먹지 못할 만한 걸 주겠냐. 내가 물어본 건 맛있냐, 맛없냐였다”고 받아쳤다.
남편에게도 나름의 설명은 있었다. 충청도 사람에게 “먹을 만하다”는 말은 충분히 맛있다는 뜻이라는 것이었다. 이보희는 “맛이 없으면 먹을 만하다는 말도 안 한다고 하더라”면서도 “그래도 나는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절대 안 하더라”고 덧붙였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서 과감한 연기를 펼쳤던 배우, 드라마에서 멱살을 잡는 강한 어머니와 부잣집 시어머니를 도맡았던 배우의 현재는 “맛있다고 말할 때까지 묻는다”는 아내의 생활 대화에 가까웠다.
이보희는 1979년 MBC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0년대에는 원미경, 이미숙과 함께 3대 트로이카로 불렸고, ‘무릎과 무릎 사이’, ‘어우동’ 등을 통해 당대 대표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같은 시기 영화 ‘뽕’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미숙은 현재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32만명을 넘어서며 작품 밖 일상과 직접적인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바꾸고 있다.
다만 이보희가 처음 선택한 장면은 과거 전성기를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었다. 19년 살던 판교를 한 번 더 걷고, 단골 식당에 작별을 고하고, 남편에게 끝내 듣지 못한 “맛있다” 한마디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우와한 보희씨’의 첫 출발이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