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아드리안 하우저는 동료 이정후의 수비를 극찬했다.
하우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5-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오프너 이후 2회 등판한 하우저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펜으로 강등된 이후 주로 패전 처리용 롱 릴리버로 뛰다가 이날 오프너 이후 등판하는 역할을 맡았던 그는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여느 경기와 똑같이 대하려고 했다. 마운드에 올라가 내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날 경기에 관해 말했다.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회 첫 두 타자를 연속 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세 타자를 연달아 외야 뜬공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는데 여기서 외야수들이 큰 역할을 했다. 우익수 이정후는 연달아 파울 지역까지 달려나와 타구를 잡은 뒤 홈에 송구하며 3루 주자의 발을 묶었다. 그랜드 맥크레이는 라일리 그린의 빗맞은 타구를 달려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이정후가 송구로 주자 발을 묶을 때 그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감사 인사를 전했던 하우저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플레이들이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장면이었다”며 5회 수비에 관해 말했다.
이어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는 플레이였다. 무사 1, 3루에서 정이(Jungy, 이정후의 별명)가 그 타구를 잡아 빠르게 연결했다. 그랜트도 중요한 순간에 타구를 잡았다. 경기를 살리고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들이었다. 결정적인 아웃을 잡아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하우저는 선발 등판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한 끝에 불펜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그 이후 다시 일어서고 있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이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3으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불펜으로 전환한 이후 이 기간 10이닝 이상 던진 팀내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가 던진 31이닝은 이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불펜 중 가장 많은 이닝 소화다.
하우저는 “지난 한 달간 해왔던 대로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패스트볼 비중을 좀 더 높여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려고 하고 있다. 모든 구종을 활용해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작년의 투구 스타일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인데, 그게 아주 잘 통하고 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불펜 전환 후 특별히 바뀐 것이 있는지를 묻자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마음가짐은 똑같다. 마운드에 올라가 아웃카운트를 잡고 제 역할을 다하며, 가능한 한 길게 던져 뒤에 나올 투수들을 돕는 것이다. 유일하게 바꾼 점이 있다면 투구 동작을 다듬은 것이다. 불펜으로 옮긴 뒤에는 혼자서 깊이 파고들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손이 몸에 너무 붙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균형을 잡거나 몸 안쪽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손을 몸에서 약간 더 떨어뜨려 균형을 잡고, 다리 쪽 힘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마운드 위에서 밸런스를 조정하며 스트라이크 존을 더 많이 공략하며 공을 더 정교하게 제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는 “선발 투수를 더 선호한다. 그 역할을 하려고 여기와 계약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선발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은 아웃을 잡고 최대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팀에서 원하면 9회라도 나올 것”이라며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의 꿈은 생각보다 빨리 실현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로비 레이, 타일러 말리가 트레이드됐고 트레버 맥도널드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하우저의 선발 복귀 가능성을 묻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후 변화를 고려하면 답하기 쉬운 문제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인정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