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꿈의 구장’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웃었다.
필라델피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 있는 필드 오브 드림스 특설 경기장에서 진행된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드 오브 드림스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이날의 영웅은 카일 슈와버였다. 1회 리드오프 홈런에 이어 4회 다시 홈런을 터트리며 홀로 3타점을 올렸다.
4회 터진 홈런은 미네소타 우익수 루크 키쉘의 글러브를 맞고 넘어갔다. 키쉘은 2회말 솔로 홈런을 터트렸지만 수비에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필라델피아는 2-1로 쫓긴 4회 슈와버의 홈런에 이어 브라이스 하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하며 격차를 벌렸다. 7회에는 브랜든 마시가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선발 애런 놀라는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미네소타는 이날 바이런 벅스턴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선발 타지 브래들리가 1회에만 2점을 내준 것을 비롯해 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의 촬영지에서 실제 메이저리그 경기를 여는 필드 오브 드림스 경기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임시 구장을 상설 구장으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열리지 못했다가 올해 4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식전 행사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의 장면처럼 경기장 외야에 있는 옥수수밭에서 선수들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마이크를 잡은 벅스턴이 “영화 ‘꿈의 구장’이 우리에게 일깨운 것처럼, 지난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이어진 것이 바로 야구였다. 야구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여러 세대를 하나로 이어졌다”며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한 말을 남겼다.
그러자 함께 나온 슈와버가 “오늘 우리는 이 특별한 경기장을 많은 레전드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이분들은 우리의 커리어를 있게 해주신 분들이고, 명예의 전당까지 진출하신 놀라운 커리어를 가지신 분들”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자 외야 옥수수밭에서 26명의 명예의 전당 출신 레전드들이 등장했다. 스티브 칼튼, 마이크 슈미트(필라델피아), 조 마우어, 짐 카트, 버트 블라이레븐(미네소타) 등 양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들은 물론이고 스캇 롤렌, 토니 페레즈, 빌리 와그너, 폴 몰리터, 짐 토미, 칼 립켄 주니어, 안드레 도슨, 롤리 핑거스, 퍼지 젠킨스, 앤드류 존스, 제프 켄트, CC 사바시아, 트레버 호프먼, 이반 로드리게스, 래리 워커, 아드리안 벨트레, 프레드 맥그리프, 리 스미스, 해롤드 베인즈, 토니 라 루사, 조 토리 등이 참석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존스와 켄트가 기념 시구를 던졌다.
‘MLB.com’은 이것이 구 양키스타디움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49명의 명예의 전당 멤버들이 모였던 2008 올스타 게임 이후 가장 많은 명예의 전당 멤버들이 모인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