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친일 논란’ 하영, 中 여론 의식? 중국 SNS만 사과문 ‘슬그머니 삭제’ [MK★이슈]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 의혹이 있는 증조부 안상호의 논란에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중국 SNS에 올렸던 사과문을 돌연 삭제했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중국 SNS인 사오홍슈에 증조부 논란과 관련한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14일 샤오홍슈에 올라왔던 사과문은 돌연 삭제된 상태다. 반면 인스타그램에는 사과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중국 사과문만 삭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하영의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하영이 출연해 증조부를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하영은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고 들었다.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친일 의혹이 있는 증조부 안상호의 논란에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중국 SNS에 올렸던 사과문을 돌연 삭제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방송 직후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였던 고(故)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무엇보다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근거로 거론되는 기록 중 하나는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다. 안상호는 당시 ‘일선동화의 가정’(一鮮同化의 家庭)을 소개하는 기사에 등장했다.

여기에 윤치호, 유병필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 친일단체로 지목되는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었으며, 이재명 의사(義士)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사들 가운데 안상호가 포함됐다는 기록도 나왔다. 이완용은 치료 후 회복해 총리대신으로 복직했으며, 이후 1910년 8월 22일 일본과 한일병합조약을 조인했다. 해당 조약은 같은 달 29일 공포됐으며, 이를 계기로 대한제국의 국권이 상실되는 경술국치가 일어났다.

이 밖에도 1919년에는 고종이 덕수궁 함녕전에서 뇌출혈로 쓰러지자 안상호가 진료했으나 끝내 구하지 못했고, 이후 일본인의 사주로 고종에게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다만 해당 의혹은 뚜렷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

하영 측은 논란 직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추가 확인을 거친 후 논란에 대해 재인지, 재차 입장을 밝히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영 역시 손편지를 통해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모양새다.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시작으로 모친의 과거 인터뷰와 하영의 과거 언행까지 연이어 파묘되며 비판 여론이 한층 거세진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SNS의 사과문만 슬그머니 삭제하는 행보로 진정성 논란까지 자초하며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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