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그룹 코요태의 빽가가 20년이 넘는 연예계 활동 동안 가슴 깊이 품어왔던 묵직한 가문의 역사를 처음으로 세상에 털어놓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끼니와 거처를 돌보았던 독립운동가 고(故) 진희창 선생이 바로 그의 외증조부라는 사실이다.
15일 유튜브 채널 ‘빽가언니’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빽가는 “외증조부님의 이름을 앞세워 그분의 숭고한 업적에 무임승차하는 느낌이 들까 봐 지금까지 말을 아껴왔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빽가의 외증조부인 경림 진희창 선생은 일제강점기 상하이 임시정부의 재정과 살림을 책임졌던 주역이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상하이로 망명해 전차회사를 운영하며, 고국에서 건너온 독립투사들에게 은신처와 활동 자금을 제공하는 ‘상하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자처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에도 진희창 선생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김구 선생이 가장 굶주리고 핍박받던 시절, 눈치 주지 않고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내어준 은인으로 기록됐다.
진 선생은 1926년 도산 안창호 선생 등과 함께 ‘임시정부 경제후원회’를 조직해 임정의 재정적 기반을 묵묵히 뒷받침하다가,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33년 상하이에서 영면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선생의 공로를 기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오랜 세월 가문의 역사를 침묵으로 지켜온 배경에는 어머니의 가르침과 빽가 자신의 신중한 태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가는 “어릴 적 어머니께서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안이니 어디서든 기죽지 말고 긍지를 가지라’고 당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상의 헌신을 개인의 자랑거리로 소비하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 컸다”며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돕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광복절에 전해진 빽가의 진솔한 고백에 대중의 뜨거운 찬사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20년 넘게 톱스타로 활동하면서도 조상의 업적을 한 번도 내세우지 않고 겸손을 지켰다는 점이 놀랍다”, “임시정부의 밥과 자금을 묵묵히 책임졌던 위대한 조상 아래 진중하고 올곧은 후손이 있었다”, “선대의 이름을 팔아 사리사욕을 챙기는 이들과 명확히 대비되는 진정한 독립유공자 가문의 품격”, “화려한 조명 뒤에서 헌신하신 진희창 선생을 기억하겠다”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