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가 출산 후 처음 참여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15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 시상식에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김민희가 앞서 직접 공개했던 촬영 당시 상황 때문이다. 김민희는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아기를 낳고 처음으로 찍은 영화”라고 밝혔다.
출산 후 처음 카메라 앞에 선 작품이었지만 촬영장에서는 육아도 함께 이어졌다. 김민희는 “영화를 찍는 중에도 아기와 같이 촬영장에 갔고 수유도 해야 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영화를 준비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아기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낸 후 영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던 제 모습이 되게 건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만 참여한 것도 아니었다. 주연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는 동시에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은 연출과 각본을 비롯해 촬영, 녹음, 편집, 음악까지 맡았다.
김민희가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데 이어 홍상수 감독에게도 감독상이 돌아갔다. 두 사람이 출산 후 처음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제에서 나란히 수상자가 됐다.
‘눈 둘 데가 없네’의 수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신교와 가톨릭 교회가 연합해 수여하는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까지 받으면서 작품은 이번 영화제에서 3관왕을 기록했다.
김민희 개인에게도 새로운 기록이 더해졌다. 그는 2024년 ‘수유천’에 이어 로카르노영화제 최우수연기상을 두 번째로 받았다. 올해 최우수연기상은 김민희와 이탈리아 배우 모니카 벨루치가 공동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 역시 로카르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이번이 다섯 번째 초청으로,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받았으며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2017년 관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아들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고, 홍 감독은 현재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 상희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만난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명길, 김민희,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 등이 출연했으며 올해 안으로 국내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