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은퇴 후 16년에 걸쳐 늘어난 20kg을 두고 자신만의 계산법을 내놓더니, 감량 계획까지 장기전으로 잡았다.
17일 방송된 MBN ‘바디인사이트’에는 양준혁과 아내 박현선이 출연해 딸 이재와 건강 관리, 은퇴 후 늘어난 체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57세인 양준혁이 건강을 생각하게 된 데에는 늦은 나이에 얻은 딸 이재가 있었다.
양준혁은 “지금 제가 나이가 올해 57세거든요. 계산해 보니까 딸 이재가 20살 되면 제가 77살이 되더라고요”라며 “이재가 결혼해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제가 든든하게 버텨줘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뭐든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듣던 박현선은 “이 얘기 지금 몇 년째 듣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바로 현실을 짚었다. 남편의 운동을 위해 꼬깔모자에 딸 이재의 얼굴까지 붙여 운동을 시켜봤다는 박현선은 “이렇게 건강 관리에 좀 힘을 썼으면 좋겠거든요”라며 양준혁이 늘어난 체중을 ‘나잇살’이라고 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똑같이 먹는데 살찌는 건 그냥 나잇살이라고 하니까. 어떻게 나잇살이 지금 20kg가 쪄요? 말도 안 되지 않아요?”라고 했다.
양준혁에게도 나름의 계산법은 있었다. 그는 “진짜로 제가 은퇴하고 꾸준히 찐 겁니다. 2010년도에 은퇴했으니까 지금 16년 지났거든요”라며 “16년 동안 20kg이니까 뭐 괜찮은 거 아닙니까? 1년에 1kg씩 이렇게 급하게 찐 것도 아니고”라고 항변했다.
박현선은 이번에도 숫자로 맞받았다. 그는 “60에서 80 되는 거랑 100kg에서 120kg 되는 거랑 얘기가 다르잖아요”라며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가 되는 건데”라고 반박했다.
선수 시절에도 식단 관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양준혁은 큰 체격으로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딸 이재를 생각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생각만 한 게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 여기서 앞서 등장했던 ‘1년에 1kg’ 계산법이 다시 나왔다.
양준혁은 “20kg 쪘으니까 똑같이 앞으로 1년에 1kg씩”이라며 “우리 이재가 20살 때 되면 20kg 빼겠다”고 말했다. 16년에 걸쳐 20kg이 늘었으니 급하게 찐 게 아니라던 양준혁이 감량 역시 딸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1년에 1kg씩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20년을 기다리기 전에 당장 넘어야 할 일이 있었다. 딸의 어린이집 가을 운동회였다. 박현선은 “가을에 이제 어린이집 가을 운동회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달리기가 필수잖아요”라며 “아빠가 운동선수였는데 이겨야 되지 않겠어요? 그냥 운동선수도 아니고 양신이었는데 이 몸으로 젊은 아빠도 못 따라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양준혁은 여기서도 자신감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힘으로는 내가 다 이길 수 있습니다. 달리기도 이 몸으로도 아직은 좀 거뜬하고요. 장거리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라며 왕년의 ‘양신’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에는 “근데 솔직히 살 좀 찐 게 죄는 아니잖아요”라고 말한 양준혁은 건강을 위해 체중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