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하리수가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시선을 걱정하는 말에 오히려 자신의 팬 중 할머니·할아버지가 많다며 예상 밖의 답을 내놨다.
지난 18일 공개된 ‘TG걸스’에는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출연해 데뷔 전후의 이야기와 달라진 대중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MC 꽃자와 쎄히는 구독자 10만 명 공약으로 KBS ‘전국노래자랑’ 예선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꽃자는 젊은 사람들은 트랜스젠더를 포용할 수 있지만 할머니·할아버지처럼 어르신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
하리수의 대답은 정반대였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히려 더 좋아한다. 저의 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이 실제로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는 상황을 두고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면 꽃자인지 쎄히인지 아무도 몰라요. 다 하리수인 줄 알아”라고 받아쳤다.
하리수는 이날 자신의 성전환 수술 시기도 직접 밝혔다. 그는 “제가 성전환 수술을 좀 일찍 했어요. 1995년도에 했어요. 지금 30년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면 어르신들이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 농담할 정도지만, 연예계에 자리 잡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리수는 과거 영화와 드라마에 캐스팅되고 광고 모델 제안도 받았지만 “계약을 못 하는 거예요. 트랜스젠더라서”라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시간이 약 10년 가까이 이어진 뒤 영화 ‘노랑머리2’와 화장품 광고 기회가 찾아왔다고 했다.
당시 화장품 광고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도 바로잡았다. MC들이 원래 다른 모델이 있었지만 하리수가 출연료를 받지 않고 광고를 찍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무슨 소리예요?”라고 곧바로 반응했다.
하리수는 “국내 최초로 신인이 메이크업 뷰티 모델을 하면서 6개월에 6000만원을 받았어요”라며 “그때 당시 6000만원이면 있을 수 없는 파격이죠”라고 말했다. 자신을 본 회사 회장이 모델로 “무조건 해야 됩니다”라고 했다는 당시 상황도 함께 떠올렸다.
대화는 하리수가 데뷔하던 당시 트랜스젠더를 부르던 표현으로도 이어졌다. 하리수는 “그때는 트랜스젠더라는 단어조차 안 썼다”며 당시에는 다른 호칭으로 불렸다고 자신의 기억을 전했다.
쎄히가 “우리가 기원전이 있듯이 하리수 나오기 전후로 호칭이 갈린다”고 말하자 하리수는 자신이 데뷔하기 전과 이후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달라졌다는 취지로 당시를 회상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