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이 8년간의 무명 시절과 생활고를 딛고 ‘트롯 여제’로 거듭난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진도에서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게 된 계기를 공개한 송가인은 “학교마다 문화재 선생님들이 직접 오셔서 가르쳐 주셨다”라며 “선생님께서 끼가 있는 것 같으니 한번 가르쳐 보자고 하셔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광주예고에서 본격적으로 국악을 전공한 송가인과 서울예고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이준의 예상치 못한 즉석 컬래버도 성사됐다. 사전 연습이나 준비된 무대 없이 시작됐지만, 송가인의 음악과 국악기 소리를 입으로 표현하는 구음에 맞춰 이준이 춤을 추면서 특별한 합동 무대를 완성했다. 송가인은 이준의 춤을 보며 “춤 선이 살아 있으시다”라고 감탄했고, 이준 역시 “너무 재밌는 컬래버였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악을 해온 송가인이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에는 어머니의 권유가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로 활동 중인 어머니가 ‘전국노래자랑’ 진도 편에 나가보라고 송가인을 적극 추천했고, 해당 무대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트로트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인생을 바꾼 ‘미스트롯’ 이야기도 이어졌다. 당시 송가인은 일반인부터 현역 가수까지 다양한 참가자가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떨어지면 얼마나 창피할까”라는 걱정이 앞섰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의견을 묻자, 어머니는 “나가라. 나가면 대박 난다”라고 망설임 없이 등을 떠밀어줬다고 밝혔다.
송가인은 자신을 세상에 알린 노래이자 인생을 바꿔준 곡으로 ‘한 많은 대동강’을 꼽았다. “제 인생을 바꿔준, 저를 세상에 알린 노래”라고 소개한 뒤 무대를 선보인 송가인은 첫 소절부터 특유의 깊은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쏟아냈다. 구성진 꺾기와 애절한 감정선이 이어지자 이석훈은 “심장이 이상하다”라고 감탄했고, 딘딘 역시 “그래미에서 라이브를 해도 관중이 기절할 것 같다”라고 감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미스트롯’ 초대 진으로 등극하기 이전에는 8년간의 긴 무명 시절이 있었다. 송가인은 “무대도 없고 설 자리도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무대가 있었다”라며 “매니저 차가 없어 버스를 타고 다니고, 의상도 제가 사서 리폼했다. 출연료도 못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어서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비녀, 뒤꽂이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라고 밝힌 송가인은 가장 서러웠던 기억으로 직접 구매한 의상을 입고 녹화장에 갔다가 “또 똑같은 옷 입고 왔어?”라는 말을 들었던 일을 꼽으며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또 “‘얼굴도 안되고 몸매도 안되니까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라는 말까지 들었다”라며 “자존감이 지하 바닥 끝까지 떨어진 상태로 ‘미스트롯’에 나갔다”라고 당시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송가인은 당시의 상처를 결국 버티는 힘으로 바꿨다. 그는 “두고 봐라”라는 마음으로 버텼고, 이후 1등을 차지한 뒤에는 “최고의 복수는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한을 담아 노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당시의 시간을 돌아봤다.
송가인은 ‘버팀송’으로 정규 1집 수록곡 ‘서울의 달’을 선곡했다. “서울에 올라와 타향살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이 많이 듣는 곡”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서울에 와서 사회생활 도전하는 분들한테 버팀이 될 수 있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송가인의 무대를 들은 딘딘은 감탄을 쏟아내며 “노래를 한번 써보고 싶다. ‘이건 못 하겠지?’ 싶은 노래를 써도 다 할 것 같다. 인간이 부를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 걸 해낸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송가인은 “저한테도 곡을 써달라”라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편, 송가인은 최근 SBS 리얼 버라이어티 ‘제철리 마을회관’에서 김대호, 박은영, 효정, 조나단 등과 함께 마을 어르신들의 흥을 책임지는 ‘부회장’으로 활약하며 친근하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MMORPG ‘열혈강호: 넥스트’의 두 번째 OST ‘동행(同行)’을 발매하며 트로트를 넘어 정통 발라드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특히 그는 유튜브 채널, SNS를 통해서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