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이 18년째 정확한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1조원 가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이야기하던 중 돌연 90도로 허리를 숙여 국민 앞에 사죄했다.
4일 방송된 JTBC ‘강연배틀쇼 사(史)기꾼들’(이하 ‘사기꾼들’)에서는 ‘가장 충격적인 역사 속 보물’을 주제로 최태성, 표창원, 박현도, 곽민수가 강연 대결을 펼쳤다.
이날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주제로 강연하던 표창원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던 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표창원이 갑작스럽게 고개를 숙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과거 문화재청과 상주본 소장자 사이에서 합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썼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그 실패에 대해 역사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세상에 알려진 상주본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사용법 등이 담긴 자료로, 경제적 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견 이후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고 현재까지 정확한 보관 장소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표창원은 소장자가 상주본을 국가에 헌납하는 방안을 고려하면서도 문화재청이 감정한 최소 1조원 이상의 가치 가운데 10%인 1000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장자는 “주운 돈도 5분의 1을 준다는데 나는 10분의 1을 받는다는데 잘못된 거 있습니까?”라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고 전했다.
18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주본 앞에서 표창원은 다시 양측을 향해 호소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은 모두 다 제가 짊어질 테니까요”라며 “부디 양측에서는 과거를 잊고 상주본을 역사와 국민 앞에 내놔 주시길 호소드립니다. 더 늦기 전에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물의 진정한 가치는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모두에게 보여질 때 비로소 빛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약 562년 만에 세상에 나온 뒤 다시 18년 동안 모습을 감춘 상주본이 “이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정비를 마친 ‘사기꾼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