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그는 7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미움받는 남자가 됐다. 그리고 그는 이 상황을 즐겼다.
아쿠냐는 이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 2번 우익수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4타점 기록했다. 팀이 5-4로 이겼는데 팀이 낸 5득점 중 4점을 책임졌다. 1-1로 맞선 6회 희생플라이로 앞서가는 점수를 냈고 2-4로 뒤진 8회초에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말을 연 아쿠냐는 “그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내 역할”이라며 타석에서의 자세에 대해 말했다.
동점 스리런 상황, 아쿠냐는 알렉스 맥파레인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홈런을 만들어냈다. 맥파레인은 7구를 모두 패스트볼을 택했는데 모두 100마일 이상 강속구였다. 다시 말해 아쿠냐는 100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넘긴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브레이브스 타자가 100마일 이상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한 것은 통산 여섯 번째다.
“좋은 타석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을 이은 그는 “계속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다. 모든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기다리고 있다.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있었다”며 타석에 대해 말했다. “100마일짜리 강속구는 치기 어렵다. 치기 힘들지만, 제대로 받아쳤을 때 기분은 최고”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쿠냐는 이번 시리즈 내내 필라델피아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홈런을 때렸을 때는 특히 야유소리가 더 커졌다. 이에 그는 3루 베이스로 가는 길에 유로 스텝을 하며 응수했다.
그는 “팬들이 야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게 나와 팀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원정에 가면 온갖 험한 말을 듣지만, 그런 상황을 좋아한다. 팬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야유하면 나도 반응하며 즐기고 있다”며 팬들의 야유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라델피아팬분들을 정말 좋아한다. 야유는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상대에 대한 존중심도 있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역 시절 쉐아 필드(메츠의 옛 홈구장)에서 메츠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치퍼 존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월트 와이스 감독은 “위대한 선수에게 그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브라이스 하퍼도 원정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본 적이 있다. 위대한 선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다”며 아쿠냐의 활약에 대해 말했다.
이어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놓쳤지만, 복귀하기 위해 애썼다. 초반에는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제는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완전히 자기 모습을 찾았고,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간판타자의 활약을 반겼다.
상대 타자로 아쿠냐를 상대하다 지난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팀 동료가 된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는 “그는 중요한 순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준다. 정말 특별하다. ‘저런 수준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그와 한 팀이라 기쁘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3루수 오스틴 라일리도 칭찬 행렬에 동참했다. “이곳에 와서 경기를 치르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경기 흐름이 상대 팀 쪽으로 조금만 넘어가도 팬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힘들긴 하지만 분명 재미있는 분위기”라며 필라델피아 원정에 대해 말한 그는 “아쿠냐가 컨디션이 좋을 때 보여주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101마일짜리 공을 당겨서 좌중간으로 날리는 것은 특별한 선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그가 꼭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최근 그의 활약이 반갑고 보기 좋다”며 동료의 활약을 반겼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