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만, 섭외는 안 했다”…전현무 ‘무계획’, 이번에도 말장난이었나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을 둘러싼 조작 논란의 불똥이 그가 출연 중인 ‘전현무계획4’로 튀었다. 프로그램이 내세워 온 ‘무계획 맛집 섭외’ 역시 현실적으로 가능한 설정이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

최근 방송된 MBN·채널S ‘전현무계획4’에서는 전현무와 곽튜브, 샤이니 민호가 전북 완주의 한 오리 요리 전문점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현무계획’은 촬영 장소를 사전에 섭외하지 않고 출연진이 직접 맛집을 찾아가 현장에서 촬영 허락을 받는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왔다.

이날 전현무는 식당으로 이동하며 “최민호로 예약만 했다”고 강조했다. 식당 앞에서도 “예약만 했고 섭외는 안 된 상황”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식당에 들어선 곽튜브가 “저희가 촬영을 왔는데…”라고 운을 뗐고, 전현무는 “맛집이라고 해서 왔다. 저희 세 명이 먹는 모습을 혹시 촬영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식당 주인이 이를 허락하면서 촬영은 그대로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을 둘러싼 조작 논란의 불똥이 그가 출연 중인 ‘전현무계획4’로 튀었다. / 사진 = 전현무계획4

그러나 ‘나 혼자 산다’의 즉흥 여행 논란 이후 이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최소한의 사전 협의 없이 예약만 한 채 식당을 찾아가 방송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식당 촬영에는 출연자뿐 아니라 다수의 제작진과 카메라, 조명·음향 장비 등이 동원된다. 일반 손님들의 초상권은 물론 주방과 홀의 동선, 촬영 시간과 영업 방해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이 영업시간이나 촬영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했다면 “섭외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의 범위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논란의 출발점은 전현무가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였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 뒤 출발 가능한 항공편을 확인하고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항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제작진이 카자흐스탄 촬영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제작진은 카자흐스탄행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스태프의 항공권을 사전에 발권하고,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행정 절차와 현장 진행을 위한 협조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제작진은 “‘즉흥 여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모든 과정이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방송 제작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사전 준비와 조율은 불가피하다. 출연자가 현장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제작진까지 아무런 준비 없이 움직였다는 뜻은 아니다. 시청자들 역시 예능에 일정 부분 설정과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즉흥’, ‘무계획’, ‘섭외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모든 상황이 우연히 이뤄진 것처럼 강조했다는 점이다. ‘나 혼자 산다’처럼 출연자의 선택만 즉흥이고 제작진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면, ‘전현무계획4’가 내세운 무계획은 과연 어디까지를 의미하는지 의문이 남는다. 불가피한 사전 조율을 감춘 채 현장성을 부각했다면 ‘무계획’이라는 콘셉트 역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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