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무, 비즐러로 다시 채운 ‘타인의 삶’…두 번째 시즌 마침표

배우 윤나무가 연극 ‘타인의 삶’ 두 번째 시즌을 마쳤다.

윤나무는 지난 13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열린 ‘타인의 삶’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관객들과 작별했다. 2024년 초연에 이어 게르트 비즐러 역을 맡은 그는 타인을 감시하던 비밀경찰이 점차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타인의 삶’은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동명 영화를 손상규 연출이 각색해 무대화한 작품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을 배경으로, 국가보안부 비밀경찰 비즐러가 극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통해 감시와 통제, 예술과 자유, 인간의 양심과 선택을 들여다본다.

배우 윤나무가 연극 ‘타인의 삶’ 두 번째 시즌을 마쳤다.

윤나무가 연기한 게르트 비즐러는 사회주의 체제와 국가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비밀경찰이다.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던 그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일상을 감청하면서 사랑과 우정, 예술가들의 좌절과 고통을 접하게 되고 자신이 믿어온 세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윤나무는 비즐러의 변화를 감정의 급격한 변화보다 작은 균열이 쌓이는 과정으로 표현했다. 극 초반 절도 있는 움직임과 단단한 말투,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체제에 동화된 비즐러를 그렸다면, 감시 대상의 삶에 가까워질수록 눈빛과 호흡, 표정에 변화를 줬다.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한 비즐러가 결국 양심에 따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줬다.

무대에서는 비즐러의 감시자라는 특성을 활용했다. 비즐러는 감청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감시하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 주변을 그림자처럼 맴돈다. 두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관찰자로 존재하며 극의 긴장을 이어갔다. 윤나무는 움직임과 시선의 변화를 통해 비즐러의 심리와 장면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비즐러의 시선 역시 ‘감시’에서 ‘이해’로 이동한다. 윤나무는 감정을 억누르며 이어온 비즐러가 마지막에 이르러 변화를 드러내는 과정을 연기로 풀어냈다.

공연을 마친 윤나무는 “비즐러는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고 싶었던 캐릭터였다. 그 안에서 발견한 그날의 여러 순간들이 이번 시즌을 만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체와 정신이 흐트러짐 없이 극 속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무대에 내던졌던 것 같다. 비즐러에게는 이제 달리 보이는 새로운 삶 속에서 인간다움을 몸소 보여주며 살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비즐러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관객 여러분께도 저희 공연이 삶 속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책의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 덕분에 감사했다”라며 마지막 공연을 함께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나무는 2024년 초연에 이어 두 번째 시즌까지 ‘타인의 삶’의 비즐러로 무대에 올랐다. 그간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라이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왔다.

한편 윤나무는 오는 10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전락’(The Fall)에 출연한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윤나무는 클라망스 역을 맡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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