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봉식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어머니와 자신의 배우 도전을 둘러싼 이야기를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현봉식이 게스트로 출연해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봉식은 “어머니가 갑자기 혼자가 되니까 너무 우울하셨나 보다. 우울증도 오고 탈모도 오고 나중에는 말도 잘 못 하시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러다 오늘내일 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죽음은 현봉식의 인생도 바꿨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돈을 벌 이유가 없어졌다는 그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되짚어보다 배우가 되겠다며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당시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현봉식 세 사람뿐이었다. 어머니는 “니 애비 죽고 없는데 너까지 날 떠나야겠냐”며 상경을 만류했고, 현봉식이 뜻을 굽히지 않자 “호적에서 파겠다”고까지 했다고.
서울로 떠난 아들이 빨리 돌아오길 빌기도 했다. 현봉식은 그동안 자신이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해본 적이 없었던 만큼 어머니도 배우 도전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냉수 떠놓고 빌었단다. 빨리 망하고 내려오라고”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보조 출연부터 시작한 현봉식이 하나둘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어머니의 반응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봉식이 부산에 내려가 장어를 사드리며 캐스팅 소식을 전하자 어머니는 “그래서 이제 얼마 받노?”라고 가장 먼저 물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출연료가 오르기 시작한 뒤 현봉식은 어머니에게 카드를 건넸다. 그는 “카드 쓰시라고 드렸더니 막 쓰시진 않는다”며 친구들을 만나 커피값을 계산하거나 차를 얻어 타고 다닌 뒤 기름값을 내는 정도의 소소한 결제 내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봉식은 그런 어머니의 현재 모습을 자신의 말로 ‘금융치료’라고 표현했다. 그는 “금융치료가 딱 되니까 ‘내가 언제?’ 하시더라”고 전하며 웃음을 더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