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선영이 임신 중 어머니에게 머리채를 잡혀 출산 때까지 만나지 않았던 과거와, 이제는 손잡고 목욕탕에 다니는 현재를 전했다.
안선영은 지난 9월 23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서 요양원에 모신 어머니와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진짜 10년 만에 손잡고 둘이 목욕탕 다니고, 손톱 하러 다니고, 머리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어머니의 치매 초기 증상을 설명한 영상에서는 임신 중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잠이 들어 전화를 받지 못하자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욕설을 하고 자신의 머리채를 잡았다고 했다.
안선영은 “너무 충격을 받아 ‘엄마도 아니다. 인연을 끊고 싶다’고 했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어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며 “그때는 정말 성격이 변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치매 초기 증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어머니는 정밀검사를 거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안선영은 9월 23일 영상에서 어머니를 7년 넘게 집에서 돌보는 동안 욕설을 듣거나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때리는 일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정신과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었다. 출동할 경우 어머니를 제압해 모셔가야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는 차마 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 경찰서에서 찾아오는 일도 두 차례 반복됐다고 했다.
안선영은 당시 요양원을 “약간 현대판 고려장”처럼 여겼다며 “요양원을 보내는 것 자체가 부모를 버리는 것, 내가 부모를 포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시설의 데이케어를 이용하려고 걸어서 5분 거리로 이사까지 했지만, 어머니가 거부해 방문 요양과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돌봤다. 이후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정 요양이 어려워졌고, 재활병원과 다른 시설을 거쳐 대기하던 요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안선영은 “저는 요양원으로 모시고 훨씬 엄마하고 사이가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집에 살면서 엄마를 내 인생의 저주처럼 여기던 시절에 비해서 지금은 너무 엄마를 내가 다시 용서하고, 엄마의 질병을 이해하고, 내가 나를 또 용서하고 다시 사랑한다”고 털어놨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는 안선영은 한국에 돌아오면 어머니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이제는 전문적인 도움을 더 일찍 받지 못한 점이 마음에 남는다고도 밝혔다.
다만 자신의 경험이 모든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할 것을 권했다.
어머니와 손잡고 외출하는 지금의 일상에 대해서는 “엄마가 기억을 하지 못해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