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의 선발 투수는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다른 한 팀은 경기 당일 급하게 결정된 오프너. 사람들은 당연히 전자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두 팀은 하루 휴식 뒤 장소를 애틀란타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애틀란타의 김하성과 다저스의 김혜성은 모두 결장했다. 좌완 선발을 상대로도 벤치에 앉은 김하성은 이날 애틀란타 벤치에서 유일하게 기용되지 않은 선수였다. 알맞은 매치업이 찾아오지 않았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가 주 역할인 김혜성도 필요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9회 토미 에드먼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호수에 데 파울라가 살아 나갔다면 대주자로 투입될 수 있었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다.
애틀란타 오프너 레이 커는 이날도 빛났다. 3회 2아웃까지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두 차례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압승을 거뒀다.
그 사이 애틀란타 타선은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1회 선취점을 냈다. 2사 만루에서 마우리시오 듀본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얻었다.
대량 득점은 얻지 못했지만, 대신 못지않게 중요한 일을 해냈다. 1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지게 만드는 등 끈질기게 괴롭힌 결과 4회 2아웃에 그를 내려가게 만들었다.
‘스넬질라’ 스넬은 이날 90개의 공을 던질 때까지 4회를 끝내지 못했다. 3 2/3이닝 3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기록하고 내려갔다.
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다저스 타선은 이후 등판한 투수들을 괴롭혔다. 4회 프레디 프리먼이 그랜트 홈즈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애틀란타 불펜도 필사적으로 버텼다. 4회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딜런 리는 두 타자를 연속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고, 5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 리를 구원 등판한 로베르트 수아레즈는 세 타자 연속 아웃시키며 실점을 막았다.
애틀란타 타선에서는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있었다.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방면 타구를 날렸고 이를 쫓던 다저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잡지 못하고 뒤로 빠진 사이 3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다저스 투수 크리스 부비치의 폭투로 가볍게 홈을 밟았다.
해리스는 7회 2사 1루에서는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추가 타점을 기록했다. 2-1에서 3-1로 달아나며 숨통을 텄다.
8회 격차를 더 벌릴 기회가 찾아왔다.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 로키가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과 사구를 연달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 타구를 때렸고 결과는 병살타였다.
추가 득점을 내지 않고도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 높이 덕분이었다.
그중에서 압권은 디디에 푸엔테스였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9회 2아웃까지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7회 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을 비롯, 8회에는 윌 스미스와 프레디 프리먼을 연달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프리먼의 루킹 삼진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ABS 챌린지를 해서 뒤집은 결과였다.
마무리 라이젤 이글레시아스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를 쉽게 잡아내며 직접 경기를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맥스 먼시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신예 데 파울라를 대타로 올렸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5만 729명의 관중들은 이 겁없는 신인의 극적인 동점 홈런을 바랐겠지만, 결과는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그렇게 승부가 끝났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