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베를린(Füchse Berlin)이 에이스 마티아스 기젤(Mathias Gidsel)의 17골 대기록에 힘입어 포르투를 꺾고 EHF 남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에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베를린은 지난 8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의 Max-Schmeling-Halle에서 열린 2026/27 시즌 EHF 남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 A조 3라운드에서 FC 포르투(FC Porto)를 40-32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베를린은 2승 1패, 승점 4점을 기록하며 A조 2위를 지켰다. 포르투는 1승 2패, 승점 2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승리는 베를린이 포르투와 치른 역대 6번째 맞대결에서 거둔 6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기젤이었다. 기젤은 19차례 슛을 시도해 17골을 성공시키며 베를린 공격을 이끌었다. 이는 EHF 챔피언스리그 단일 경기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인 17골이다. 2009년 헤수스 ‘추치’ 마르티네스 데 라 칼(Jesús ‘Chuchi’ Martínez de la Cal)이 세운 기록과 17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젤은 전반부터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전반에만 8차례 슛에서 7골을 성공시킨 기젤을 앞세운 베를린은 포르투의 추격을 뿌리치며 전반을 20-17로 앞선 채 마쳤다. 골키퍼 라세 루드비히(Lasse Ludwig)도 전반부터 포르투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며 베를린의 리드를 뒷받침했다.
포르투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파르티잔을 상대로 첫 승점을 따낸 뒤 자신감을 얻은 포르투는 조앙 고메스(João Gomes)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펼치며 베를린을 압박했다. 고메스는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어시스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홈팀을 괴롭혔다.
그러나 포르투가 베를린의 기젤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승부의 흐름은 홈팀 쪽으로 기울었다. 기젤은 후반에도 득점을 이어갔고, 32-27을 만드는 골로 이날 자신의 14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종전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인 13골을 넘어섰다. 기젤은 지난 2025/26 시즌 두 차례 13골을 기록한 바 있다.
베를린은 막스 다르(Max Darj)가 34-28을 만드는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굳혔다. 포르투가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베를린은 기젤의 득점포와 루드비히의 선방을 앞세워 40-3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루드비히는 이날 총 14세이브를 기록하며 베를린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젤은 이날 17골을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전체 득점에서도 36골로 선두를 달렸다. 포르투에서는 안토니오 마르티네스(Antonio Martinez)가 6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티아스 기젤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은 정말 놀라웠던 분위기”라며 “이는 우리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놀라운 분위기를 만들어준 팬들과 구단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의 선수는 팬들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포르투의 골키퍼 디오구 레마 마르케스(Diogo Rema Marques)는 패배에도 상대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베를린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를린은 매우 빠르게 경기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은 이번 승리로 A조에서 2승째를 거두며 본선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이어갔다. 특히 기젤이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베를린의 공격력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경기로 남게 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