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찬원이 부모님의 막창집에서 일하던 스무 살 시절 칼에 베인 손 두 곳에 지금도 감각이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62회에는 이찬원이 출연해 부모님이 18년간 운영했던 막창집에서 일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찬원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부모님의 식당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전 10~11시부터 막창의 곱과 지방을 제거하고 여러 차례 씻은 뒤 양념장까지 만들었다. 재료를 준비하는 데만 2~3시간이 걸렸고, 하루 일을 마치면 온몸에 막창 냄새가 배었다.
그는 “막창집이 참 어린 나이에 그게 좀 싫었어요”라며 새벽 2시에 일을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곤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막창을 직접 손질한 날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 버스에 앉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다고 했다.
이찬원은 “누가 나한테 뭐라 그런 적은 없는데 괜히 내 생각이 위축돼서 ‘내 옆에 일부러 저 사람이 안 앉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당시의 자격지심을 고백했다.
막창을 손질하던 흔적은 지금도 손에 남아 있었다. 이찬원은 방송 중 손을 직접 보여주며 “요 두 군데가 칼질하다가 제가 칼에 베인 곳인데 두 군데 다 지금 감각이 없어요”라고 밝혔다. 당시 나이는 스무 살이었다.
부모님의 막창집은 설날과 추석에도 쉬지 않는 365일 연중무휴 식당이었다. 주변 상가에 막창집이 몰려 있어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손님이 옆 가게로 갈 수 있었고, 이찬원이 빠지면 부모님이 일을 더 하거나 직원을 새로 써야 했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도 컸다. 대구에서 장미축제가 열리면 친구들은 축제를 즐겼지만, 이찬원은 좋아하는 가수들이 온다는 소식에도 식당을 떠날 수 없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이치현, 조항조 선배님이 오신다. 내가 좋아하는 저분들에게 사인을 받아야 되는데, 그런데 보러 갈 수가 없다”며 “우리 가게가 1년 중에 제일 장사가 잘되고 바쁜 날이 5월의 장미축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찬원은 부모님에게 용돈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도 밝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손을 벌릴 수 없어 막창집을 비롯해 돼지갈비집, 생선백반집, 한정식집, 한식뷔페집, 찜닭집 등 다양한 식당에서 일했으며, 경험한 아르바이트 종류만 2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