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전방 압박에 어쩔 줄 모르다 자멸했다... 포항, 홈에서 조호르에 0-2 완패 [MK현장]

포항 스틸러스가 경기력과 결과 모든 부분에서 완패했다.

포항은 10월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맞대결에서 0-2로 졌다.

포항은 최정예로 나섰다. 포메이션은 4-4-2였다. 트란지스카, 조르지가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기성용, 김동진이 중원을 구성했고, 주닝요, 니시야 켄토가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완델손, 강민준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전민광, 박찬용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홍성민이 지켰다.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ACLE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조호르는 4-2-3-1 포메이션이었다. 자헤디(이란)가 전방에 섰다. 말레이시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아리프 아이만(말레이시아)이 뒤를 받쳤다. 마르코스 길예르메(브라질), 오스카 아리바스(스페인)가 좌·우 공격을 맡았다. 나초 멘데스(스페인), 페트로비치(슬로베니아)가 중원을 구성했다. 조나단 실바(아르헨티나), 카를로스 아카포(적도기니)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고, 크리스티안 글라우더(스페인), 케빈 메디나(콜롬비아)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시한 하즈미(말레이시아)가 골문을 지켰다.

조호르는 말레이시아 팀이다. 그런데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말레이시아 선수는 단 2명뿐이었다. 조호르는 지난달 1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맞대결에서도 선발 11명 중 8명을 외국인 선수로 내세웠다.

조호르가 전반 10분을 넘어서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공을 잡으면 빠르게 전진했다.

전반 15분 자헤디가 뒷공간을 파고들어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힘이 실린 슈팅이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조호르는 전방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전방에 기본적으로 5명을 배치했다. 포항이 공격을 전개하면 순간적으로 두세 명이 달라붙었다. 포항은 조호르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이 과정에서 패스 실수가 반복됐다.

전반 32분 길예르메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홍성민 골키퍼가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헤디의 방해를 받았다. 공이 뒤로 흘렀고, 메디나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이 자헤디의 반칙을 선언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는 홍성민 골키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민광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조호르의 전방 압박을 풀어낼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전반 42분엔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자헤디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전민광의 실책을 유도했다. 전민광이 공을 어깨로 받아내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공이 크게 튀었고, 이를 다시 처리하려던 전민광의 발이 높게 올라가면서 자헤디와 충돌했다.

심판진이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다. 주심은 페널티킥이 아닌 페널티박스 바로 앞 프리킥을 선언했다. 전민광에겐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항은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 프리킥을 막아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포항은 슈팅 수(4-10), 유효 슈팅(1-4), 볼 점유율(41%-59%), 패스 성공률(70%-83%) 등 주요 기록에서 조호르에 밀렸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박태하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 2장을 꺼냈다. 후반 시작 직전이었다. 기성용, 트란지스카를 불러들이고 김승호, 진시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3분 조호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헤디가 페널티박스 부근 수비가 밀집한 공간에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길예르메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주닝요가 빠른 역습에 이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도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포항은 선제 실점 이후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조호르는 포항의 순간적인 공세를 막아낸 뒤 다시 라인을 올려 강하게 압박했다. 이 전략이 계속 통했다. 조호르는 포항 진영에서 공을 빠르게 돌리며 추가골 기회를 엿봤다.

포항은 후반 11분 켄토를 빼고 김예성을 투입했다. 완델손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했다. 완델손은 계속해서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상대와의 경합에서도 강하게 부딪히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포항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가자 조호르는 숨을 골랐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포항의 공격을 막아냈다.

조호르는 후반 28분 첫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오스카와 자헤디를 불러들이고 브라질 국적의 베르그손, 자이로를 투입했다.

후반 29분 포항이 이날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주닝요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간이 생기자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몸을 날린 하즈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조호르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조호르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이 경기 막판 또 실책으로 실점을 내줬다. 후반 43분이었다. 박찬용이 헤더로 걷어낸다는 게 자기 진영을 향했다. 베그르손이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홍성민이 이를 쳐냈지만 문전 앞 길예르메가 침착한 마무리로 또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조호르가 한 수 위의 경기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조호르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ACLE 2경기에서 1승 1무(승점 4)를 기록했다. 포항은 2전 전패에 빠졌다.

이날 포항 스틸야드엔 2,594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이 가운데 조호르 팬은 60명이었다. 포항에 따르면 경기 당일 오전까지 티켓을 예매한 조호르 팬은 49명이었다. 나머지 11명은 현장에서 표를 구매해 경기를 관전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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