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찾아 성원해 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포항은 10월 1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맞대결에서 0-2로 패했다.
포항은 조호르의 브라질 공격수 마르코스 길예르메에게만 2골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주장 전민광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이기도 했다.
포항은 올 시즌 ACLE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박 감독이 조호르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전한 이야기다.
Q. 경기 총평.
오랜만에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선수들과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퇴장이 나오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경기장을 찾아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퇴장이 나오기 전부터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슈팅 수와 점유율에서도 밀리는 모습이었는데.
조호르가 좋은 팀이라는 건 경기 전부터 말씀드렸다. 축구에선 홈에서도 밀리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도 상대의 전방 압박에 대비했다. 조호르가 압박을 받으면 짧은 패스보다는 후방에서 전방 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퇴장까지 이어졌다. 상대엔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 선수들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Q. ACLE뿐 아니라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도 앞두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선수들도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모두가 함께 털고 일어나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주저앉아선 안 된다. 지금은 선수들을 격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주저앉지 말고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Q. 조호르는 이날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9명이 외국인 선수였다. 박태하 감독은 중국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들을 경험했다. K리그 구단들도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예산이 충분한 팀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도 변화에 발맞춰야 하지 않겠나. ACLE에서 여러 아시아 팀과 계속 경쟁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구단이라면 아시아 무대의 흐름에 맞춰 발걸음을 함께해야 한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