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강원도 강릉하이원아레나. 홍철(36·강원 FC)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훈련에 진지하게 임했고, 목소리는 차분했다. 홍철은 “프로의 세계에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방심은 없다. 강하게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원은 15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투(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 프놈펜 크라운(캄보디아)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구단이 캄보디아 프로축구팀과 맞붙는 최초의 경기다. 프놈펜은 올 시즌 캄보디아 구단 최초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홍철이 14일 훈련을 마친 뒤 ‘MK스포츠’와 나눈 이야기다.
Q. 경험이 풍부한 홍철에게도 캄보디아 팀은 낯설 것 같다.
나도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캄보디아 팀과 맞붙는 건 처음이다.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본다. 처음 상대하는 팀이다. 방심하지 않고 강하게 맞서서 꼭 이기겠다.
Q. 프놈펜은 어떻게 분석했나.
상대 분석은 끝났다. 프놈펜은 외국인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좋고 개인 기량도 뛰어나다.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Q. 강원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원화 훈련을 진행했다. 어린 선수가 많이 보이던데. 선배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조언이라기보단 내 생각을 얘기하겠다. 프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어린 선수도 있을 거다. 나이는 그라운드 위에서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우린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이원화해 훈련을 진행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결과가 있어야 어린 선수들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그래야 팀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만약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프로는 냉정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언제 또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나와 같은 베테랑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는 나에게도 기회다. 후배들과 힘을 합쳐서 꼭 결과를 가져오겠다.
Q. 홍철은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췄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ACLE의 전신)에선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었다. 그런 홍철도 ACL2는 처음이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건 아니지만 ACL2의 탄생을 어떻게 보고 있나.
동기부여다. 나는 ACL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우승도 두 번이나 했다. 우린 ACLE가 아닌 ACL2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잊어선 안 된다. 우리가 ACLE 진출권을 걸고 맞붙었던 감바 오사카(일본)를 이겼다면 아시아 최고의 팀들과 경쟁했을 거다. 그 아픔을 잊지 말고 다음엔 ACLE로 향할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한다. 감바는 지난 시즌 ACL2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플레이오프를 거쳐 ACLE로 향했다. 올 시즌 우린 감바의 뒤를 따라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히 여기고 모든 걸 쏟아야 한다. 프놈펜전은 특히 우리 홈에서 치르는 첫 ACL2 경기다.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려야 한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ACL2의 규모가 ACLE보다 작은 건 사실이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린 어떤 대회에서 무슨 경기를 치르든 팬과 함께 뛴다. 우리가 어디서 원정 경기를 치르든 함께해 주시는 팬들이 계신다. 프놈펜전은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더 많은 팬이 와주실 거다. 여기서 선수들이 기억해야 할 게 있다.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 팬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경기장에 오시는 거다. 우린 그에 보답해야 한다. 좋은 경기력과 기분 좋은 결과를 전해드려야 한다. 프놈펜전 목표는 확실하다. 팬들을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승리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