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누션 멤버 션이 계약도 없이 괌에서 하던 일과 살던 집을 정리하고 한국에 왔다가 차에서 잠을 자고 친구에게 밥값을 얻어 쓰던 시절을 떠올렸다.
19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는 ‘16살에 가출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가출 소년이 기부천사가 되기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션은 가수 데뷔 전 괌의 한 사격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관광객을 안내하던 그는 한국에서 온 한 커플을 만났고, DJ로 활동하던 남성에게 한국에 오면 연락하라는 말을 들었다.
휴가 때 한국을 찾은 션은 그에게 연락했고, 당시 댄서들이 모이던 이태원 문나이트에 가게 됐다. 미국에서 유행하던 춤을 추자 몇몇 사람이 함께 활동해 보자는 제안을 건넸다.
션은 괌으로 돌아가 사격장 사장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며칠 만에 아파트까지 정리했다. 그는 “그때 뭐 계약이 돼 있던 것도 아니에요”라며 정식으로 일이 정해지기도 전에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막상 한국에 와서는 매일 문나이트에 가서 춤을 췄다. 춤출 곳은 있었지만 잘 곳은 마땅치 않았다. 아는 사람의 집에서 며칠을 지내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고, 어떤 집에서는 몇 달을 머물기도 했다.
션은 “침대가 없으니까 소파에서도 자고 바닥에서도 자고, 어떤 때는 잘 곳이 없어서 차에서도 자고”라며 잠자리를 옮겨 다니던 생활을 떠올렸다.
팀에 들어가 숙식을 제공받으며 활동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다시 나와야 했고, 비슷한 상황을 몇 차례 겪었다. 돈이 떨어지면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는 “정말 돈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막 그럴 때도 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 시절 션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이태원에서 만나 함께 춤을 추던 흑인 친구였다. 당시 미국 공군이었던 그는 션에게 잘 곳이 없으면 자신의 집 소파에서 자라고 했고, 돈이 없어 보일 때는 밥을 사 먹으라며 1만원씩 건넸다.
션은 “제가 돈이 없어 보이면 돈을 찔러주면서 밥 사 먹으라고 1만원씩 주고 했었어요”라며 친구의 도움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 시절로 끝나지 않았다. 션은 친구가 여러 지역을 거쳐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 살고 있다며, 약 35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하고 직접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