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조작설 이어 고용노동부 민원까지…국민 예능 ‘나혼산’은 왜 자꾸 구설에 오를까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연이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대본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배우 구성환의 번지점프 에피소드가 안전불감증 논란을 야기하며 급기야 고용노동부 민원 사태로까지 번졌다.

논란의 발단은 방송 중 공개된 번지점프 장면이었다. 예능적 재미와 볼거리를 위해 기획된 상황이었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출연자의 안전을 충분히 담보하지 않은 무리한 진행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단순한 시청자 게시판의 항의를 넘어 국가 기관인 고용노동부에 관련 민원이 접수되며 사태의 심각성이 조명되고 있다.

사진=MBC ‘나혼자 산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청자 평판을 살펴보면, 대중의 반응은 단순히 이번 번지점프 에피소드 하나만을 향한 질타가 아니다. 앞서 불거진 카자흐스탄 여행 사전 기획 논란과 궤를 같이하며, 프로그램 제작 방식 전반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과 실망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시청자들은 “웃음도 좋지만 출연자의 안전을 간과하는 아찔한 연출은 불편하다”, “작위적인 설정과 억지스러운 전개보다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진짜 일상을 보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장기 흥행 중인 관찰 예능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구조적 딜레마와 맞닿아 있다. 수년간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발굴하고 시청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제작진의 압박감이 커지면서, 본래의 기획 의도였던 ‘소박한 일상 관찰’을 넘어 무리한 기획이나 작위적 연출로 무게추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기 위해 상황을 극적으로 세팅하려다 보니, 과정에서의 진정성이 훼손되거나 안전불감증 같은 치명적인 실수가 겉잡을 수 없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사진=MBC ‘나혼자 산다’

더 이상 수동적으로 방송을 소비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눈높이 변화도 한몫한다. 과거에는 예능적 허용으로 웃어넘겼을 법한 안전 문제나 설정 과장도, 이제는 방송의 진정성과 직업윤리를 묻는 잣대로 엄격하게 평가받는다. 조작 논란에 방심위 민원으로, 안전 문제에 고용노동부 민원으로 즉각 대응하는 시청자들의 능동적인 실력 행사가 이를 방증한다.

‘나혼산’이 오랜 시간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화려한 스타들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일상이 주는 ‘공감’과 ‘편안함’이었다. 최근 연이은 구설수는 더 자극적이고 극적인 에피소드를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방향성과, 자극 없는 편안한 진짜 일상을 원하는 시청자의 기대가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지금 ‘나혼산’에게 필요한 것은 화제성을 담보로 한 아찔한 도전이나 정교하게 짜인 대본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시선을 돌리는 재정비일 것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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