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가 깜짝 쾌투를 펼쳤다.
시라카와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리그를 3위(79승 2무 63패)로 마친 KIA의 현재 기세는 최고조다. 앞서 준PO 1~2차전에서 4위 LG(78승 1무 65패)를 모두 잡아낸 까닭이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진출 확률은 77.8%(7/9)에 달한다. 이날도 승리할 경우 2위 삼성 라이온즈(83승 3무 58패)가 기다리고 있는 PO로 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선발투수로 시라카와를 낙점했다. 시라카와는 SSG랜더스, 두산 베어스 등에서 활동한 우완투수다. KBO 통산 30경기(140.2이닝)에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올해 활약도 무난했다. 제리드 데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KIA에 합류해 18경기(83.1이닝)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적어냈다. 단 올해 LG를 상대로는 약했다. 두 번 맞붙어 1패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사령탑은 빠른 교체 가능성도 열어놨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1회부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지라고 주문했다”며 “1, 2회 상태를 보고 빠른 교체 필요하면 이의리, 정해영, 김태형 등을 초반에 올리고 5회까지 대등하게 가면 필승조를 투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시라카와는 1회말 위력투를 펼쳤다. 박해민(삼진), 오지환(3루수 파울 플라이), 오스틴 딘(우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KIA 타선은 2회초 대폭발했다. 나성범의 비거리 130m 중월 솔로포와 박정우의 1타점 좌전 적시타, 박재현의 1타점 좌전 적시타, 김도영의 비거리 145m 좌중월 만루포로 무려 7점을 지원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시라카와는 2회말 송찬의, 문보경을 삼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문정빈에게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어 3회말에는 박동원(3루수 직선타), 구본혁(삼진), 박해민(1루수 땅볼)을 물리쳤다.
4회말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오지환(삼진), 오스틴(유격수 땅볼), 송찬의(삼진)를 잡아냈다. 5회말에는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문정빈, 문성주,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후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시라카와는 구본혁, 박해민에게 각각 우전 안타, 좌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KIA 벤치는 우완 정해영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정해영이 승계 주자 1명에게 홈을 헌납하며 총 실점은 1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76구였다. 시라카와의 이런 인생투를 앞세운 KIA는 7회초 현재 9-1로 크게 앞서있다. 5회초 박정우의 1타점 적시타와 6회초 나성범의 비거리 120m 우월 솔로포로 2점 보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