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 짜증 영상까지” 비판인가 마녀사냥인가…박위 향한 가혹한 ‘온라인 파묘’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인이 한 번 구설에 오르면, 온라인 공간은 순식간에 거대한 도덕성 검증의 장으로 돌변한다.

문제는 그 검증의 칼날이 당면한 논란의 본질을 넘어, 개인의 과거 전체를 난도질하는 무자비한 ‘파묘(무덤을 파헤침)’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유튜버 박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우리 온라인 문화의 서늘한 생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박위. 사진=천정환 기자

사태의 발단은 지난 8월 발생한 KTX 낙상 사고였다. 박위가 KTX 하차 중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가 걸려 넘어졌고, 이 사고의 현장 CCTV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현장에서 근무자의 사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가 상대적 약자인 사회복무요원의 실수를 ‘박제’하여 사적 제재를 가했다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장애인의 인권과 화합을 강조해 온 그의 평소 행보와 모순된다는 지적은 뼈아팠고, 이는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대중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수익과 명성을 얻는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미디어 권력을 남용했다는 지적은 그가 감내해야 할 정당한 비판이자 책임이다. 그러나 최근의 양상은 합리적인 비판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대중의 시선은 본질적인 CCTV 논란을 규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의 과거 영상들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데 집중되기 시작했다. 21일 화제가 된 ‘감자튀김 영상’이 대표적이다. 과거 박위가 드라이브 스루에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고 매장을 빠져나가던 중, “감자튀김을 뜨겁게 튀겨달라고 했어야 했는데”라며 “아 씨!”라고 짜증을 낸 지극히 일상적인 영상까지 재조명되며 비난의 장작으로 던져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흔히 반복되는 전형적인 ‘마녀사냥’의 패턴이다. 최초의 잘못이 하나 발견되면, 대중은 이를 일종의 ‘합법적 공격권’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논란과 전혀 무관한 과거의 사소한 말실수, 찰나의 찌푸린 표정, 혼잣말 섞인 짜증까지 모두 끌어와 “원래 인성이 저랬다”는 식의 인격적 결함으로 낙인찍는다. 드라이브 스루에서의 짜증 섞인 반응이 KTX 사고 대응 방식이나 인플루언서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데 과연 어떤 본질적인 연관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진=유튜브 채널

누구도 24시간 내내 완벽한 성인군자일 수는 없다. 피곤한 날에는 일상적인 짜증을 낼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미숙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비판과 책임이 뒤따라야 하지만, 단편적인 조각들을 모아 한 사람의 일상 전체를 흠집 내는 작금의 ‘온라인 파묘’ 문화는 숨 막히는 완벽주의와 마녀사냥을 강요할 뿐이다.

박위 사태는 단지 한 유튜버의 경솔함이 부른 위기를 넘어,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우리 사회의 분노 표출 방식을 비추는 거울이다. 잘못을 꼬집는 정당한 비판과, 한 인간의 사소한 과거까지 모조리 심판대 위에 올려놓고 조리돌림하는 여론 재판. 우리는 지금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 어디쯤에 서 있는지 서늘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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