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실의 딸 손수아가 유명한 엄마의 이름을 의식하며 자란 어린 시절과 일기장에 쏟아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21일 유튜브 채널 ‘우리엄마이경실 및 롤링썬더’에는 ‘내가 더 이상 행복하지가 않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경실과 손수아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서로의 성향을 살펴보며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손수아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자주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너는 행동을 똑바로 해야 된다. 엄마 얼굴에 똥칠하면 안 된다. 엄마 유명인이라서 네가 이상한 행동하면 엄마가 일도 못 하고 우리 집 거덜난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엄마 얼굴에 똥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한테 엄마 존재가 되게 크기도 해요. 항상 내가 원하는 게 여긴데 엄마 얼굴에 똥칠할까 봐 이쪽으로 해야 되니까”라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엄마의 이름을 의식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갈등했던 마음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손수아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도 쌓였다고 털어놨다. 엄마가 캐나다에 한 차례 찾아오기도 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없었고,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이 수시로 방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도 있었다.
손수아가 당시 마음을 풀어놓았던 곳은 일기장이었다. 그는 “그때 당시에 제 일기가 다 있어요. 가끔 제 마음이 좀 복잡하거나 그럴 때 한 번씩 들여다보거든요. 진짜 욕이 많아요”라며 어린 시절 남긴 일기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었다. 손수아는 “웃을 일이 아니라고 저도 너무 막, 진짜 얼마나 힘들겠어요. 제가 이제는 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거지”라며 “이 감정이 소화가 많이 됐기 때문에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경실 역시 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잊지 못할 장면을 꺼냈다. 이혼한 지 1~2년쯤 지났을 무렵, 사우나를 다녀와 목이 말라 식탁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당시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던 손수아가 “엄마, 내가 빨리 커서 엄마 맥주 친구 해줄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경실은 “엄마 지금 외로워서 먹는 거 아니야. 슬퍼서 먹는 거 아니야. 갈증 나서 먹는 거야”라고 설명했다면서도 “어린 마음에 이런 마음을 먹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나를 지금 얘가 안쓰러워하는구나라는 느낌이 굉장히 크게 와닿았어요”라고 회상했다.
손수아는 이제 엄마의 술친구가 아니라 혼자 술을 마시고 다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공개된 기질 검사에서도 두 사람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에서 손수아는 100점, 이경실은 5점을 기록했고, 전문의는 두 사람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상담이 이어지자 손수아는 엄마에게도 보여주지 못했던 일기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그는 “엄마가 그 일기를 보면 아마 얘가 이렇게 심각했나 할 수도 있어요”라며 “일기를 보여줄 수는 없어요. 엄마가 보시면 속상하실 거예요”라고 털어놨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