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대표팀 두루 거친 GK’ 안양 김정훈, A대표팀 태극마크 꿈꾸며…“욕심 크지만, 지금 위치에서 잘하는 게 먼저” [MK인터뷰]

FC안양의 수문장 김정훈의 목표는 뚜렷하다.

2001년생 김정훈은 이번 시즌 안양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한 단계 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전북현대에 입단한 김정훈은 프로 무대 입성 후 줄곧 서브 골키퍼로 활약했다. 주전 골키퍼로 풀타임을 소화한 시기는 2023시즌뿐이었다. 당시 25경기에 출전해 22실점·9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에는 전북의 코리아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정규리그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으나, 코리아컵 5경기 동안 전북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더블(2관왕)’ 달성에 공헌했다.

올 시즌 안양으로 둥지를 튼 김정훈은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정규리그(33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 29경기에 출전해 9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K리그1 전체 선방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정훈은 “(유병훈) 감독님이 저를 전적으로 믿고 기회를 주시고 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감독님이 평소 장난도 많이 치신다. 항상 ‘너가 잘 막아줘야 우리가 이긴다’라며 기분 좋은 부담감을 주신다”라고 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그라운드 위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이다. 김정훈은 지난 7월 딸을 품에 안았다. 그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딸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내와 장모님이 육아로 고생하고 있는데, 나를 많이 배려해 준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털어놨다.

안양 팬들의 뜨거운 성원 역시 그를 뛰게 만드는 힘이다. 김정훈은 “우리 팬들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박수를 보내주시고, 잘하면 더 열렬하게 응원해 주신다. 내가 팬의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마다 큰 힘이 됐다. 선수단과 팬들이 이렇게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안양의 큰 강점이고, 타 팀에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팬들 덕분에 매 경기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훈은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만큼, 목표도 확고하다. 대표팀 승선이다. 그는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23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최근에는 K리그 현장 점검에 나선 대표팀 코칭스태프 앞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직접 현장을 찾은 울산HD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 3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현직 국가대표 골키퍼들(조현우·송범근)이 버티고 있는 강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정훈은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에 대해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욕심은 당연히 크지만 말을 아끼고 싶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젠가 대표팀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고 해서 A대표팀 승선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연령별 대표팀 경력이 없다고 A대표팀에 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묵묵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회와 운도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정훈은 “만약 훗날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안양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지금까지 안양 소속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없다고 들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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