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올러(KIA 타이거즈)가 이번에도 ‘대구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러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경기 전까지 KIA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까닭이다. 정규리그 3위(79승 2무 63패)에 오른 이들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4위 LG 트윈스(78승 1무 65패)를 3경기 만에 제친 뒤 PO 1차전까지 잡아냈다. 이후 연달아 두 경기를 내줬지만, 4차전 승전고를 울리며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날 승리할 경우 1위 KT위즈(90승 5무 49패)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KS)로 향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KIA는 선발투수로 올러를 낙점했다. 지난해부터 KIA와 동행하고 있는 올러는 묵직한 패스트볼 및 변화무쌍한 슬러브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통산 56경기(327이닝)에서 22승 17패 평균자책점 3.36을 마크했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30경기(178이닝)에 나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3을 작성했다. 준PO 2차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KIA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세 차례 만나 2승 1패 평균자책점 5.79를 올렸다. 6월 5일 광주 일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8월 11일 광주 경기에서도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대구에서만큼은 좋지 못했다. 7월 28일 경기에서 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PO 2차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4.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이날도 1회말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김지찬의 좌전 안타와 박승규의 희생 번트,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최형우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류지혁을 삼진으로 물리쳤지만, 강민호의 좌전 안타와 이재현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 3루와 마주했다. 여기에서 김지찬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김지찬의 2루 도루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박승규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 고개를 숙였다. 구자욱,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최종 성적은 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 총 투구 수는 50구였다. 올러의 부진 속에 KIA는 3회말 현재 1-4로 끌려가고 있다. 올러의 뒤를 이어 ‘대투수’ 좌완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