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부부’ 남편이 9개월 동안 부부관계가 없었던 아내의 임신 소식에 잠시 외도를 의심했지만, 실제로는 임신 35주였고 응급실에 도착한 지 30분 만에 아빠가 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결혼 4년 차 ‘SOS 부부’ 남편 강민석과 아내 이진이가 출연했다.
이날 아내는 임신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남편과 9개월 동안 부부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남편 역시 임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아내의 외도를 잠시 의심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임신은 늦어도 3개월 차에 알게 된다고 생각했다”며 “관계가 없으니 임신한 지도 몰랐고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아내가 이미 출산을 앞둔 상태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도 최근에 생긴 임신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내는 자신도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던 상황에서 남편이 일하러 간 사이 다른 사람을 만나 임신한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남편이 자신을 의심했다는 사실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 아내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던 기간은 무려 9개월이었다.
아내는 평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생리가 1년에 한두 번 정도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입덧이나 태동도 뚜렷하게 느끼지 못했고, 남편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체중이 계속 늘었던 탓에 배가 나오는 것도 단순히 살이 찌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며 체중을 85kg에서 73kg까지 감량했다. 하지만 다른 부위와 달리 배만 빠지지 않았고, 어느 순간 배에서 단단한 덩어리까지 만져졌다.
아내는 혹시 암이 아닐까 두려워 병원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허리디스크가 터진 것처럼 찌릿한 통증이 찾아왔고, 화장실에 가기도 어려울 만큼 아파 결국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 의사는 아내에게 임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전혀 없다고 답하자 의사는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는 남편이 예상했던 초기 임신과 완전히 달랐다.
아내는 이미 임신 35주 2일째였다. 그동안 배에서 만져졌던 단단한 덩어리도 암이 아니라 아기의 머리였다.
상황은 곧바로 긴박해졌다. 아기가 역아 상태로 다리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의료진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남편에게는 수술 동의서에 서명해야 하는 상황까지 닥쳤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내의 임신 소식에 외도 가능성을 떠올렸던 남편이 이번에는 아내와 아기의 응급 수술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아내는 임신 35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에도 출산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의 의심에 서운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수술이 진행됐고, 부부는 아이를 맞을 준비조차 하지 못한 채 부모가 됐다.
남편이 처음 생각했던 임신 초기와 달리 아내는 이미 출산을 앞둔 상태였다. 그렇게 부부가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아이를 맞이하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불과 30분이었다.
아내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봤다.
“병원에 간 지 30분 만에 엄마가 된 것.”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