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삼성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정규리그 2위(83승 3무 58패)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 직행해 3위 KIA 타이거즈(79승 2무 63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치고 KS 티켓을 거머쥔 까닭이다. 이들은 KT마저 꺾으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지난 2014년 이후 12년 만의 KS 우승 트로피와 마주하고자 한다.
이런 삼성에게 1차전은 매우 중요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73.8%(31/42)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은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출격시켰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LG 트윈스를 거친 뒤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활동 중인 우완투수다. 통산 268경기(1383.2이닝)에서 93승 70패 평균자책점 4.44를 적어냈다. 올해에는 24경기(125이닝)에 나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KT 상대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두 차례 만나 1패 평균자책점 6.94에 그쳤다. 앞선 가을야구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PO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단 삼성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최원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2025시즌 SSG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6이닝 무실점) 및 한화 이글스와 PO 2차전(7이닝 1실점)에서 잇달아 선발승을 거뒀다. 이에 삼성 팬들은 당시 한화의 슈퍼 에이스로 활약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이름을 빗대 ‘코디 폰태’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수원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PO 때 좋지는 않았지만 경험도 많고 선발로 꾸준히 던져줬다. 작년 가을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최원태의 호투를 기대했다.
하지만 1회말은 좋지 못했다. 최원준의 중전 안타와 김민혁의 삼진, 최원준의 2루 도루 및 폭투, 안현민의 볼넷으로 1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샘 힐리어드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시련은 계속됐다. 김현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잠재웠으나, 김상수에게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내줬다. 허경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이끌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2회말은 깔끔했다. 한승택(삼진), 장준원(삼진), 최원준(투수 번트 아웃)을 돌려세웠다.
그러나 끝내 3회말을 넘지 못했다. 김민혁에게 중전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안현민에게는 비거리 105m의 좌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결국 삼성 벤치는 우완 양창섭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 총 투구 수는 43구였다. 최원태의 이런 부진에 발목 잡힌 삼성은 3회말 현재 0-5로 끌려가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