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약 만기를 앞두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노사, 이번에는 사측이 새로운 제안을 던졌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샐러리 캡 도입을 1년 연기를 주된 내용으로하는 새로운 제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샐러리 캡 도입을 2028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제안했다. 도입을 1년 연기하면서 구단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에 대비할 시간을 주자는 것이 이들의 목적.
사무국은 여기에 서비스타임 2년 이상 선수의 최저 연봉을 100만 달러, 2년 미만 선수는 90만 달러로 인상하는 것을 제안했다.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각 구단이 샐러리 캡 체제 내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오프시즌이 이미 진행중인 지금, 2028년부터 샐러리 캡과 샐러리 플로어를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핵심 선수 혜택을 지연시키지 않으면서도 샐러리 캡과 최저 연봉 상한제로의 원활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선수단 변동을 줄이는 트레이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샐러리 캡 2억 5820만 달러, 샐러리 플로어 1억 8020만 달러를 제안하면서 이 제도를 시행할 경우 12개 팀이 샐러리 플로어 기준을 채우기 위해 6억 3600만 달러의 연봉 총액을 늘려야 하고, 반면 8개 팀이 샐러리 캡을 충족하기 위해 5억 2800만 달러를 삭감해 결과적으로 연봉 총액에서 1억 800만 달러가 늘어난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이 “선수들에게 더 많은 연봉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정한 경쟁을 조성하고, 더 많은 구단이 자유계약 시장에 참여하여 자팀의 스타 선수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든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노조는 바로 받아쳤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또 하나의 놀라운 시즌을 보낸 지금, 구단주들은 현행 시스템을 완전히 뒤엎고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며 구단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구단주들은 도입 시기를 1년 미루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들이 추진하는 샐러리 캡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은 본질적으로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7년을 전환기로 설정한다 하더라도 구단주들의 이번 제안은 선수 계약 권리에 대한 즉각적인 제한, 부유세 기준액 동결, 아마추어 선수 계약금 4억 달러 삭감, 중소 규모 시장 연고 구단들이 누리던 경쟁 우위 요소 박탈, 그리고 최저 연봉부터 수익 공유, 선수단 구성 및 선수 이동에 이르기까지 선수 측이 제시한 수많은 제안을 거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수들은 야구계가 맞이한 전례 없는 성장 흐름을 최대한 활용하여, 선수와 구단, 그리고 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단체 협약을 도출하기 위해 성실히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샐러리 캡 도입 여부와 관련해 노사 양 측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은 모습이다.
양 측이 합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무국은 연봉조정 대상이 아닌 0~3년차 선수에 대한 보너스 풀을 3000만 달러로 늘리고, 선수노조가 제안한 30세 이상 선수의 FA 자격 취득 기준을 6년에서 5년으로 낮추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선수노조가 주장해왔던 일종의 ‘FA 보상제’인 퀄리파잉 오퍼의 폐지도 제안했다.
여기에 부유세 수익 중 선수들에게 배분하는 몫을 2026년 서비스 타임에 따라 보너스 형태로 지급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서비스타임 1년을 온전히 채운 선수에게 28만 5000달러, 4분의 3년을 채운 선수에게 21만 3400달러, 절반을 채운 선수에게 14만 2300달러, 4분의 1을 채운 선수에게 7만 1100달러를 지급한다.
또한 사무국은 선수노조의 제안을 수용, 한 시즌 동안 마이너 옵션 횟수를 5회에서 4회로 줄이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해 서비스 타임 1년을 인정받을 때 해외 프로 리그 출신 선수는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매주 로스터를 확정하는 방식을 도입, 경기 주간 도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했다.
현행 노사 협약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2월 1일 오후 11시 59분 만료된다. 이때까지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직장폐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에는 99일간 직장폐쇄가 이어졌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