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싸이로부터 록밴드 결성을 제안받은 가운데, 가상의 팀 이름 ‘말보르’부터 싸이의 기획 참여 가능성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4일 이승기의 유튜브 채널 ‘이승기2’에는 ‘이승기 편의점 통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승기는 자신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싸이에게 전화를 걸어 음악 활동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싸이는 이승기에게 과거에도 권했던 록밴드 결성을 다시 제안했다. 그는 “너가 록밴드 한번 결성해봤으면 좋겠다고. 나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이승기가 밴드의 보컬을 맡는 구상을 꺼냈다.
이어 프로젝트 형태로 시작해도 좋다며 실제 연주가 가능한 멤버들을 악기별로 모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팀 이름이 예를 들어 말보르라고 치자. 너가 보컬이다”라며 가상의 팀 이름까지 제시했다.
담배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말보르’라는 이름에 이승기는 크게 웃었다. 이어 “그럼 형님이 그냥 기획사 사장님처럼 결성을 해주시는 건가요?”라고 물으며 한층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
싸이는 단순히 밴드 결성만 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록이 오고 있다. 밴드의 시대도 오고 있고”라며 이승기가 록밴드 활동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가 필요하면 내가 기획을 해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승기가 밴드를 결성할 경우 직접 기획에 참여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두 사람의 음악적 인연은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기는 “내가 살면서 가장 먼저 본 연예인이 싸이 형”이라며 2004년 발표한 자신의 1집 앨범을 싸이가 프로듀싱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승기를 처음부터 록 음악으로 출발시키려 했다고 한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승기를 향한 싸이의 록밴드 제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통화는 이승기의 랩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승기는 콘서트에서 싸이의 ‘아버지’ 랩을 따라 하고 있지만 특유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며 조언을 구했다.
그는 가장의 삶의 무게가 느껴져야 하는데 자신이 하면 ‘AI 가장’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싸이는 랩에도 음이 있다면서 자신이 부른 랩의 음을 잘 듣고 발음을 다루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악 이야기를 나누던 싸이는 이승기를 향한 각별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너가 잘 풀리기를 너 자신 다음으로 내가 바라지 않을까”라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내가 어느 날 하루 정도 이렇게 너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는 날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앨범을 함께 만들었던 후배의 앞날을 지금도 꾸준히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싸이는 이승기에게 월요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록밴드에 관한 남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승기도 실제 밴드가 결성된다면 유튜브에서 선보이는 방안을 생각하며 싸이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통화를 마친 이승기는 “형들이랑 20년이 넘은 인연들인데 아직도 나를 아껴주시니까 그게 너무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2년 전 자신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싸이와 이번에는 새로운 록밴드의 가능성을 놓고 다시 마주 앉게 된 셈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