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은 스리랑카 스타인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5회 ABU 송 페스티벌(ABU Song Festival 2026)’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ABU)이 주최하는 이 음악 축제는 각국 방송사가 자국을 대표하는 가수를 파견해 음악과 문화를 교류하는 국제적인 장이다. 그간 한국 대표(KBS)로는 동방신기, 트와이스, 마마무, 에일리, 강다니엘 등 글로벌 팬덤을 거느린 K-팝 아이돌이나 팝 보컬리스트들이 주로 나섰다.
올해 이 쟁쟁한 계보를 잇는 韓 대표로 ‘트로트 가수’가, 그것도 최초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대중문화 비평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국내 음악 시장에서 트로트가 차지하는 위상이 주류 장르로 완벽히 격상되었음을 뜻하며, 가장 한국적인 멋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방송사의 자신감이 박서진이라는 걸출한 쇼맨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해외 관객들에게 한국의 트로트 멜로디는 자칫 낯설게 들릴 수 있다. 박서진은 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가장 한국적인 리듬인 ‘장구’로 시원하게 돌파했다.
이날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에 등장한 그는 특유의 파워풀한 장구 연주와 댄서들의 화려한 부채 퍼포먼스를 결합해 객석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특히 빠르고 역동적인 장단을 흐트러짐 없이 타격하면서도 시원한 가창력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압도적인 기량은 현장 관객들에게 ‘박서진’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강렬하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트로트 한 곡을 부르고 내려온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 타악기와 대중가요가 결합된 훌륭한 ‘K-퍼포먼스’를 수출하고 온 셈이다.
국제 무대에서 기량을 뽐낸 박서진의 진가는 현재 국내 방송과 공연장에서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최근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에 출연 중인 그는 가족을 향한 애틋하고 헌신적인 서사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대중적 호감도와 친밀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장구의 신’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묵묵히 가족을 챙기는 진솔한 청년의 반전 매력이 세대를 불문한 막강한 코어 팬덤을 결집시킨 것이다.
이러한 대중성은 굳건한 티켓 파워로 직결되고 있다. 박서진은 오는 1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2026-27 박서진 전국 투어 콘서트 <MY IS NAME SEOJIN: 갓>’의 포문을 연다. 크리스마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대구, 대전, 부산, 인천 등 총 6개 도시를 돌며 다시 한번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과 신명 나는 에너지를 폭발시킬 예정이다.
박서진의 행보는 유독 특별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험난한 길(장구 퍼포먼스)을 묵묵히 개척해 결국 자신만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만들었고, 이제는 그 무기를 들고 세계 무대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스리랑카에서 K-트롯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실히 증명하고 돌아온 박서진. 그의 한계 없는 쾌속 질주가 올 연말 전국투어 무대에서는 또 어떤 벅찬 감동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