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37세 어른아이 26년만의 나들이

37세의 나이에 갓난아이의 몸을 가진 강금숙씨와 그를 돌보는 노모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수미 기자] “몸은 이래도 37살이에요”

23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갓난아이같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37세의 강금숙씨의 26년만의 바깥세상으로의 외출이 전파를 탔다.

금숙씨는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추더니 갈수록 더 퇴행을 겪고 있다. 움직이는 것은 물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조차 가지 못해 정확한 별명조차 알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딸을 돌보는 71세의 어머니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그런 금숙씨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공부였다. 병이 계속 악화돼 걸을 수 없을때조차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학교였지만 갑작스레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병도 악화돼 그마저도 하지 못했다.

어머니는 “병으로 오래 누워있다보니까 생활이 어려워서 라면을 4분1로 나눠서 끼니를 떼웠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육신에 새겨진 아픔보다 자신이 쓰러져 있는 동안 딸에게 멈춰진 많은 것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금숙씨는 큰 소리로 엄마를 불러 “책을 잃어달라”고 말한다. 금숙씨를 돌보느라 어머니가 지쳐 잠이 들자 “몸이 아프게 태어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텐데...엄마가 엄마 스스로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두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머니는 낮부터 저녁까지 시장에 일을 하러 나가고, 금숙씨는 오롯히 또 혼자 남겨진다.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다. 엄마 혼자서는 무리다. 바다도 보고 싶고. 우리 동네도 보고 싶다”라던 금숙씨는 자신을 밖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금숙씨의 몸상태와 쌀쌀한 날씨 때문에 멀리나갈 수는 없었다. 문이 열리자 금숙씨는 그 작은 창밖의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딸이 그토록 좋아하는 공부를 못 시킨 것이 미안한 어머니는 늦은 밤 매일 신문을 오려 금숙씨의 책을 만든다.

날이 풀리고 금숙씨는 26년만에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누워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를 동원해 금숙씨의 나들이를 도왔다. 그런 금숙씨가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자신이 다니던 학교였다. 너무나 많이 바뀐 학교의 풍경을 새기듯 눈에 담던 금숙씨는 “책을 읽고 싶다”고 되뇌었다.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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