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고원준이 6회 말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원준은 넥센 타선을 6회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철저히 봉쇄했다. 사진(목동)= 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롯데 고원준이 친정팀을 제물 삼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고원준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1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원준은 1회을 공7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첫 타자 정수성을 1루땅볼로 처리했고, 기습번트를 시도한 장기영을 투수땅볼로, 이택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와 3회는 선두타자를 각각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으나 모두 병살로 처리했다. 4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수가 많아졌다.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2루 상황에 몰렸지만 강정호를 범타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도 역시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고원준은 정수성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 롯데 타선이 대폭발하며 10-0으로 앞서자 고원준은 6회 한 타자만 아웃시킨 뒤 김성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고원준은 3경기에 출전, 2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96에 그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첫 승을 따내며 부진탈출을 예고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고원준은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첫 승해서 기분 좋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92개의 공을 던진 고원준은 주로 직구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최고구속은 146km. 고원준은 “직구에 자신 있었다. 그래서 (강)민호형도 자신감을 가지고 직구위주로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4월 잘 던지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한 시즌 동안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연승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