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과 이승엽. 한국프로야구 연봉 1,2위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연봉이 2013 시즌 동결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2 시즌 연봉 1위 김태균(한화 이글스)과 2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몸값이 동결됐다. 구단은 이들의 연봉을 올리지도 그렇다고 깎지도 않았다. 최고 연봉자들인 만큼 구단의 계산기는 더욱 복잡하게 돌아갔다. 이승엽은 27일 연봉 8억 원, 옵션 최대 3억 원에, 김태균은 지난 17일 연봉 15억 원에 재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1년 전과 같은 계약 조건이다.
인상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수준급의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리그 최고의 성적표는 아니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시즌을 보낸 후 2012년 삼성에 복귀한 이승엽은 첫 해 126경기에 출전해 득점(84득점) 타점(85타점) 3위, 최다 안타(150개) 4위, 홈런(21홈런) 5위, 타율(0.307) 장타율(0.502) 6위, 출루율(0.384) 10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김태균은 2012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0.363) 출루율(0.474) 볼넷(81개) 1위, 최다 안타(151개) 득점권타율(0.379) 3위, 장타율(0.536) 4위, 타점(80타점) 6위, 홈런(16개) 9위로 고르게 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고액 연봉자로서 구단을 100%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구단은 두 선수의 연봉을 깎지 않았다. 팀은 물론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이승엽은 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점에서, 김태균은 시즌 중후반까지 꿈의 타율인 4할에 도전할 만큼 타율 부문에서 독보적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팀 공헌도와 함께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연봉 동결로 반영됐다.
한편에서는 지난 해 계약 당시 다년계약을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구단과 선수가 '쇼'를 했던 셈이다.
고액 연봉자의 동결은 계약을 앞둔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승팀 삼성의 경우 오승환(3억 8000만 원), 최형우(3억 원)등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 연봉의 동결이 나머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