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의 연봉이 동결됐다. 윤석민은 지난해와 같은 연봉 3억8000만 원에 KIA와 재계약을 맺었다. 제자리걸음이긴 해도 다른 여타 투수들과 비교해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의문은 남아있다. ‘왜 동결인가’라는 것이다. 윤석민의 지난해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2011년과 비교해 떨어졌다.
윤석민은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153이닝을 던졌고 137탈삼진을 잡았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없었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패배를 맛봤다.
2011년의 윤석민은 무시무시했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7할7푼3리) 등 4개 부분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3번의 완봉승도 있었다.
그랬던 윤석민이나, 1년 후에는 무관에 그쳤다. 개인 기록 상위 5위 안에 든 것도 탈삼진 부문이 유일했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류현진(LA 다저스)과는 73개나 뒤졌다.
더욱이 팀 성적도 하락했다. KIA는 정규시즌 5위에 머무르며 가을잔치 초대장을 획득하지 못했다. 1년 전 윤석민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4관왕을 차지하며 연봉이 100% 인상됐던 걸 고려하면, 윤석민은 삭감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윤석민은 연봉이 동결됐다.
KIA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대한 고과 기준에 맞췄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 보다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석민의 지난해 팀내 투수 고과는 1위로 보기 어렵다. 개인 성적만 놓고 단순 비교를 해도 서재응(9승 8패 평균자책점 2.59 160이닝 97탈삼진), 김진우(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 133⅔이닝 101탈삼진)보다 낫다고 하기 힘들다.
윤석민이 ‘예비 FA’로 올해 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꾀하는 걸 고려했을 터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윤석민으로선 올해 성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 및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KIA에게도 중요하다. 그런 기대 심리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윤석민 역시 이 때문에 자신의 연봉에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기나긴 줄다리기를 하기보다 하루빨리 털어내고 몸을 만드는 게 더욱 현명한 일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오랜 협상 끝에 도장을 찍은 것과 달리, 올해는 오래지 않아 KIA의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에이스의 자존심만 세워주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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