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가 기가 죽으면 천송인가요?”
짧지만 강한 임팩트.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중 ‘착한 남자’를 꼽으라면 단연 ‘별에서 온 그대’ 이휘경, 박해진일 것이다.
극 속 그는 큰 키에 흰 피부, 쌍꺼풀 없이 선한 눈, 오뚝한 코로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할 뿐 아니라, 배려 깊은 마음을 지녔으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S&C 그룹 후계자다.
박해진이 이휘경 역에 열연 중이다. 사진=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캡처 이런 완벽에 가까운 남자가 10년 넘게 순애보 정신을 발휘해 올인하는 여자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에는 이 착한 남자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이날 천송이는 대사가 딱 세 마디뿐인 조연 역할을 위해 영화 촬영현장을 찾았다. 십년 넘게 친구라 믿었던 유세미(유인나 분)는 의자에 앉아 핫팩으로 몸을 지지며 온갖 시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천송이는 의자하나 없이 대본에 몰입했다.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힘든 것 하나 모르고 지냈던 천송이가 천대를 받고 있을 때 나타난 것은 이휘경. 스태프들을 위해 밥차를 준비해온 그는 그야말로 백마 탄 왕자님의 모습이었다. 그의 모습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느낌은 비단 천송이만의 기분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휘경은 “천송이가 기가 죽으면 천송인가요?”라는 말 한마디로 표현은 안 했지만. 기운이 쭉 빠진 그녀의 기운을 바람 빠진 풍선에 바람 넣듯 충만하게 채워줬다.
또한 그의 등장에 우쭐해있던 유세미와 그녀의 엄마(이일화 분)에게 한 방 날린 것 같은 통쾌함까지 안겼으니, 그의 등장은 ‘멋있다’는 한 마디로는 부족했다.
이만큼만 해도 그의 ‘착한 남자’ 캐릭터 역할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던졌다.
천송이가 촬영을 위해 매달렸던 와이어는 거짓말처럼 비틀댔다. 그녀는 와이어에서 끊어진 채 지금 자신의 현재처럼 무참하게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녀가 바닥에 다다랐을 때 이휘경이 몸을 던졌다. 그가 재빨리 몸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눈썰미도 한몫했다. 그는 와이어를 만지는 사람(이이경 분)이 자신의 형 이재경(신성록 분)의 비서임을 눈치챘다.
그는 떨어지는 천송이를 보고 자신의 몸을 던지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재빠르게 행동해 천송이를 구했다, 자신의 형의 계략임을 깨달으며 오만가지 생각이 겹칠 만도 한데 그의 결단은 신속했다.
앞서 그의 캐릭터에 대해 ‘현대판 양녕대군’, ‘바보의 가면을 쓴 천재’ 등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도 ‘이휘경’ 이란 인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현재 혼수상태인 그가 하루빨리 쾌차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매경닷컴 이슈팀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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