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이현승(32)은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인 2016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고자 한다. 생애 첫 세이브 왕과 함께 올스타 투표 선발, 그리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대박까지. 이현승은 시즌 초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맹활약 중이다. 워낙 잘 나가는 팀 성적에 행복한 꿈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를 맡은 이현승은 3승 1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성적을 지난해 남겼다. 포스트 시즌까지 활약상이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보직 전환의 사례가 됐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팀의 호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 이현승이 지키고 있는 뒷문도 단단하다.
이현승은 지난 28일까지 14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넥센 투수 김세현(13세이브)과의 치열한 구원왕 경쟁을 펼치는 상황. 마무리 2년 차지만 이제 제법 여유도 쌓였다. 이현승은 “앞에서 밥을 차려준 걸 맛있게 먹을 뿐이다. 나름 이제 몸을 푸는 루틴도 생겼다. 개막 초 구속이 안 나와 걱정이었는데 그 공 갖고도 잘 막으니깐 자신감이 생겼다. 기회가 온다면 최대한 많이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부담감이 지난 시즌보다는 줄었다. 바로 ‘베테랑’ 투수 정재훈의 존재가 있기 때문. 이현승은 “(정)재훈이 형이 오면서 확실히 부담감이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 지난해에는 8회에도 자주 나갔는데 올 시즌은 재훈이 형이 셋업맨으로 막아주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 1이닝 정도만 막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시리즈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이었던 두산 투수 이현승과 포수 양의지. 사진=MK스포츠 DB
두산 투수들이 빼놓지 않는 ‘양의지 예찬’도 이어갔다. 이현승은 “현재 팀 마운드의 선전에는 당연히 (양)의지의 공이 크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투수 개인 개인마다 다 맞춰주고 있다. 확실히 그 상황에 맞게 여유가 있다. 잘 안 풀릴 때 마운드에 올라와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왜 쫓기듯이 던지냐’며 마음을 가라앉혀 줬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팀이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가 최고로 좋은 가운데 이것저것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현승이 제일 먼저 말한 것은 바로 정규시즌 우승. 이현승은 “독주도 해보면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 시리즈 2연패도 해보고 싶다. 특히 재훈이 형이 다시 왔는데 같이 우승하고 싶다. 저와 재훈이 형 같은 선수들이 정말 뛰기 좋은 팀이 두산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두산 투수 이현승은 돌아온 베테랑 투수 정재훈의 존재에 큰 힘을 얻었다. 사진=MK스포츠 DB
개인 기록에서 가장 큰 목표는 블론 세이브 ‘제로’다. 지난 28일까지 이현승은 단 한 번의 블론 세이브와 패배도 없었다. 자기 몫만 충실히 한다면 FA 대박도 따라온다는 것이 이현승의 생각. 이현승은 “블론 세이브가 없는 것이 먼저다. 물론 세이브 왕도 할 수 있으면 좋다. 기회가 된다면 30세이브도 정말 하고 싶다. FA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맡은 역할에서 좋은 기록을 이뤄낸다면 보상은 저절로 온다고 본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승은 올스타전 이야기를 꺼냈다. 아직까지 팬 투표 선정 올스타 선수로는 뽑힌 적이 없는 상황. 이현승은 “이번 올스타전 팀 구성이 어떻게 되나. 팬 투표로 뽑혀서 올스타전에 간다면 정말 영광이다. 가족들을 데리고 한 번 가야하는데. 올해 최고의 한 해를 한 번 만들어보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