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삼성은 어디서부터 꼬인 실타래일까. 그걸 알아야 어디서부터 풀어갈 수 있을 텐데. 알 것 같은데 아는 방법이 틀린 것일까. 안타를 많이 치는 게 능사는 아니었다.
반면, LG는 조금 달랐다. 한때는 삼성처럼 1점을 올리질 못해 골치가 아팠지만 점점 술술 풀린다. 남들보다 안타를 적게 쳐도 몰아치면 됐다. 그 안타마저 적으면 외야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리면 됐다.
무더위가 찾아와도 LG의 두 자릿수 안타 공식은 깨질 줄 모른다. 9일 잠실 경기에서도 LG는 7회 히메네스의 안타로 10개를 채웠다. 시동 걸린 엔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 이후 3연속 안타.
4회까진 투수전에 가까웠다. 소사(LG)와 장원삼(삼성)은 상대 타선을 효과적인 피칭으로 봉쇄했다. 답답할지 모를 흐름이었다. 그러나 LG에겐 해결책이 있었다. 안타가 안 되면 홈런이라는 방법이. 유강남은 2회에 이어 5회 장원삼의 속구를 힘껏 때려 좌월 홈런을 날렸다. 이 2방에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그리고 오늘 따라 잠잠하던 LG 타선을 깨웠다. LG는 5회 볼넷과 안타를 얻은 뒤 이중 도루로 2,3루 찬스를 만들더니 정주현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정주현이 견제에 걸리며 흐름이 끊기나 싶었으나 이번에는 히메네스의 2점 홈런으로 장원삼에게 K.O. 펀치를 날렸다.
LG는 5회에 이어 7회도 빅 이닝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홈런이 없었으나 연속 펀치가 있었다. 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대거 4득점. 2사 만루서 손주인의 타구는 외야 우측 라인 안으로 절묘하게 떨어졌다. 되는 팀은 되는 하루였다. 5할 승률(26승 1무 26패) 복귀.
단순한 운이 아니다. LG는 2사 이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2회 유강남의 홈런-5회 히메네스의 홈런-7회 손주인의 싹쓸이 2루타 및 유강남의 적시타는 모두 2사 찬스서 터졌다.
반면, 삼성은 완벽히 얼어붙었다. 전날 16안타를 쳤으나 하루 뒤에는 절반(9개) 가까이 줄었다. 모아쓰지도 못했다. 6회까지 안타는 3개. 2루타가 2개였다. 그러나 그 찬스서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LG와 달리 소사 공략에 실패했다. 지난 5월 11일(8이닝 2실점)에 이어 또 한 번 소사 앞에서 작아졌다. 전날에는 그나마 화끈했던 최형우와 하위타선마저 이날은 침묵했다. 엇박자의 연속이다. 박해민을 톱타자로 시즌 첫 기용하는 등 타순을 일부 조정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삼성의 장원삼은 9일 잠실 LG전에서 5회를 못 버텼다. 홈런 3방과 함께 6실점을 하며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삼성은 그나마 시즌 3번째 영패의 수모는 면했다. 그러나 깨는 과정도 찝찝했다. 7회 무사 1,3루서 김정혁의 타구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다. 8회 이승엽의 적시 2루타와 김대현의 폭투로 2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최근 눈에 띄게 침체된 삼성 타선이다. 안타를 많이 치나 득점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따도 내주는 게 더 많다. 어느덧 승패 마진은 ‘-5’(26승 3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