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뒤 9회 코리 시거에게 안타를 내주고 투구 수가 133개에 달한 좌완 선발 맷 무어(27)를 강판시키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갔을 당시를 떠올렸다. 노 히터 기록을 아웃 한 개 남겨두고 놓쳤지만, 그의 얼굴에는 전혀 분노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노장 감독의 설명이었다.
무어는 옷을 갈아입은 뒤 취재진 앞에 선 자리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8 2/3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끈 그는 "행복하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가 미소를 잃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팀 스포츠다"라며 운을 뗀 그는 "나는 이제 막 새로운 팀에 트레이드돼서 왔다.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 전체를 책임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다. 안타를 맞은 것은 경기의 일부다. 강판되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잘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지만, 팀이 4-0으로 이기고 있고, 카시야(산티아고 카시야)가 올라왔기 때문에 전혀 화낼 이유가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가 행복한 이유는 또 있었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9(17이닝 10자책)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던 그는 "이런 시기에 9회까지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최근 몇 차례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로 다시 전진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고생을 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 구위를 이용해 스트라이크존을 노렸고,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간단하다"며 호투의 비결을 설명한 그는 "스판(데나르드 스판)이 아웃 3개는 잡아준 거 같다. 크로포드(브랜든 크로포드)와 누네즈(에두아르도 누네즈)도 좋은 수비를 했다. 버스터(버스터 포지)도 잘 이끌어줬다. 오늘은 그에게 많이 의존했다"며 동료들에게 호투의 공을 돌렸다.
보치 감독은 "최근 약간의 조정 작업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최근 패스트볼이 커맨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망한 모습이었다. 그는 네 가지 구종을 갖고 있는데 오늘은 모두 잘 사용했다. 패스트볼, 커브에 나머주 두 구종도 좋았다"며 달라진 무어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어 "맷은 대단한 사람이고, 팀동료다. 재능이 있고 경쟁심과 집중력이 뛰어나며, 대단한 구위를 가졌다. 이 팀에 딱 어울리는 선수"라며 시즌 도중 합류한 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9회 2아웃에서 안타를 맞은 뒤 아쉬워하고 있는 맷 무어.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탬파베이 소속이던 2014년 4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그는 2015년 복귀했지만, 8월 한 달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지난 8월 2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선발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는 팀 이적 이후 거둔 첫 승이었다. 그는 "내 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인 준비 과정에 22세였던 시절과 같을 수는 없다. 보다 현명하게 하려고 한다"며 부상 회복 이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