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못지않은 잇몸...다저스, 구단 첫 신인 선발 4연승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그런데 그 잇몸이 너무 튼튼하다.

LA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5연승을 달렸다. 그중 최근 네 경기는 신인 선발이 승리를 거뒀다. 호세 데 레온,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브록 스튜어트가 그들이다.

신인같지 않은 신인이 한 명 끼어있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신인이다. 심지어 이들 중 두 명은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들이고, 세 명은 기존 선발들의 부상을 대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이들 못지 않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브록 스튜어트는 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다저스 구단은 기록 전문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를 인용, 신인이 선발로 나와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것이 다저스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2012년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토미 마일론, 제로드 파커, 댄 스트레일리, A.J. 그리핀 네 명의 투수가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스튜어트는 "이런 일이 있지 않겠냐고 농담은 해봤다"며 신인들이 연속으로 승리투수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고,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며 느낌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쟁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좋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스튜어트의 투구에 대해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경쟁했다. 최고의 구위는 아니었다. 패스트볼 볼끝도 지난 시카고 원정같지는 않았고, 브레이킹볼도 날카롭지 못했다. 최고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계획대로 던지며 경쟁했다. 오늘 메이저리그 첫승이었는데 그와 그의 가족 모두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첫 승 기념 공을 받지 못했다고 말한 스튜어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타자들을 공격했다. 나가서 경쟁했다"며 최고의 구위가 아님에도 버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말했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도울 수 있어 좋았다"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월 29일 시카고 컵스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매 경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7회 2사 만루에서 대타 리키 윅스를 삼진 처리한 좌완 그랜트 데이튼은 이날 경기에서 기억되어야 할 또 다른 신인 중 한 명이다. 그는 "2-0에서 2-1, 3-1, 여기서 삼진까지 갔다"며 승부를 복기한 뒤 "이것이 내가 매 경기 하려는 것이다. 내 공을 믿었다. 깊게 숨 한 번 쉬고 공을 계획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단순하게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를 생각하고 그에 맞춰 계획대로 던지려고 한다. 포수를 믿고 던졌다"며 말을 이었다.

앞선 투수 제시 차베스에게 2사 2, 3루에서 우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고의사구로 거르게 지시했던 데이브 로버츠는 "어떤 팀이든 상대하고 싶지않은 타자가 있다"며 애리조나의 경우 골드슈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좌완 데이튼을 부른 그는 "(좌타자인) 제이크 램이 나올 가능성도 있었지만, 우타자가 나오더라도 데이튼과 매치업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화에 대해 말했다.

데이튼이 삼진을 잡는 순간, 다저스타디움은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확정한 것처럼 들썩였다. 로버츠는 "감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데이튼은 올해 싱글A에서 시작해 지금은 이런 중요한 성황에서 던지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로버츠는 "어제보다 더 편안하다. 금요일에는 더 편했으면 좋겠다"며 10일부터 시작되는 마이애미 원정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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