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1…두산, 왕조 출범 전주곡 울리나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영원한 도전자는 없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1년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시리즈 도전자의 입장이었던 두산이다. 물론 도전자로 두 차례(2001, 2015) 왕좌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 직행과 통합 우승을 노리는 무게는 분명 다르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NC가 패하면서 두산의 정규시즌 확정까지 매직넘버는 1로 줄어들었다. 21일 경기가 없는 두산은 만약 이날 잠실에서 LG와 경기를 펼치는 NC가 패하면 자동적으로 우승이 확정된다. 만약 NC가 이기게 되면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kt전을 승리할 경우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어쨌든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임박한 느낌이다. 두산으로서도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삼성전에 앞서 “정규시즌 우승 외 아무 생각도 안 한다. 이번 주 내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올 시즌 초부터 두산은 투타 모두 압도적이었다.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 선발진에 민병헌·양의지 등이 건재하고, 김재환·오재일·박건우 등의 실력이 만개한 타선은 위력 그 자체. 여기에 두산의 고민거리였던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무게감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미라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그 상승세가 분명 다르다. 2000년대 들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는 철저한 도전자였다. 2001년에도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를 차지했지만, 2005·2007·2008·2013년에서는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5위까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은 우승이라는 결과물에 더 유리하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당분간 두산의 강세가 지속되리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왕조와 SK왕조의 들러리 신세였던 두산이 이제는 강력한 왕조를 구축해나가는 느낌이다. 올 시즌 눈 앞에 둔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왕조 출범의 전주곡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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