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예상은 했지만 더욱 뜨거웠다. 전통의 KBO리그 인기 팀들의 경기다운 열기가 잠실벌을 달궜다. 응원전부터 경기내용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었다. 2016시즌 가을야구는 시작부터 화려하고 실속 있었다. 잔치 속 승자는 더욱 간절했던 KIA의 차지였다.
양 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구단. 하지만 포스트시즌서 맞붙게 된 것은 2002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간 서로 중흥과 암흑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올 시즌, 당초 예상을 뒤엎고 두 팀은 가을야구에 동반 입성했다. 리빌딩을 모토로 삼았지만 성적까지 함께 잡은 것.
KIA 타이거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승리하며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시작 전부터 잠실구장은 일찌감치 관중들로 가득 찼다. 매진은 당연했다. 홈 팀 뿐만 아니었다. 이범호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말한 것처럼 원정좌석 역시 KIA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뜨거운 함성과 응원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내용도 뜨거웠다. 헥터와 허프. 양 팀 에이스들의 출격답게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초반부터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며 타선을 제압했다. 야수진 집중도도 차원이 달랐다. 김선빈은 두 차례나 위기상황서 호수비로 병살타를 이끌며 뜨거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바꿨다.
KIA 타이거즈 팬들이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경기결과는 KIA의 승리였다. 이날만큼은 집중도와 전력 모든 면에서 한 수 앞선 기량을 선보였다. KIA는 1차전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조기에 가을야구를 접게 되는 신세였는데 이를 막고자하는 선수단의 의지가 경기내용에 반영됐다. 타구에 맞았지만 의연했던 선발투수 헥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김선빈의 땅볼 수비, 중요한 순간 한 방 해준 중심타선까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뤘다. 간절함이 KIA를 와일드카드 2차전으로 이끌었다. [hhssjj27@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