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현종이를 안 만나야 할 텐데.”(박용택) “(1차전에)불펜(이라도) 등판합니다.”(이범호)
지난 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전, 장외에서 먼저 LG와 KIA의 입씨름이 벌어졌다. 소재는 양현종(KIA)의 등판 여부였다. 양현종은 11일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몇 십분 뒤 김기태 KIA 감독이 공언하기 전, 이미 다 아는 정보였다.
농담이라는 양념이 들어있으나 진담도 빠지지 않았다. 박용택의 발언은 10일 1차전 승리로 양현종이 등판할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는 바람이었다. 이범호의 발언은 1차전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였다.
박용택과 이범호가 웃으며 주고받은 이야기를 양현종은 옆에서 귀담아 들었다. 그 누구보다 마운드에 올라 LG 타자와 겨루고 싶었던 양현종이었다. 그는 “(순서와 위치에)연연하지 않고 잘 맞춰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겠다는 각오였다. 양현종의 1차전 등판은 ‘없던 일’이 됐다. 긍정적으로. 대기를 했으나 헥터의 호투 속 KIA는 승리했다. 양현종 카드를 ‘계획대로’ 11일 2차전에 사용한다. 구원이 아닌 선발 등판이다. 동료들은 양현종에게 공을 던질 기회를 만들어줬다.
KIA가 1차전을 이겼지만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 딱 한 판(2차전)에 의해 두 팀의 운명이 달라진다. 그래도 여전히 KIA는 비겨도 탈락이다. KIA는 이틀 연속 총력전이다. 양현종의 역할이 크다. 그런데 그 책임감이 양현종을 더욱 들뜨게 한다.
5년 만이다. 양현종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 SK와 2차전. 그러나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로페즈가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등판했다. 공 7개로 두 타자를 상대했다. 아웃카운트는 1개. 그것도 희생번트였다.
당시 양현종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 후보로 준비했지만, 1승 2패로 몰린 팀 사정상 윤석민이 다시 한 번 출격했다. 투수 부문 4관왕을 차지했던 윤석민은 1차전에서 완투승을 했다. 컨디션이 더 좋은 투수가 나가는 건 으레 당연했다. 양현종도 “어쩔 수 없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스스로 슬프고 아쉬웠을 뿐이다.
양현종의 2011년 가을야구 경험은 너무 짧았다. 그는 ‘굴욕’이라는 표현도 썼다. 그만큼 잊고 싶은 기억이다. 그리고 하루빨리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다. 5년 후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공 7개와 아웃카운트 1개만 기록할 일은 없을 터. 5년 전보다 훨씬 길게 던질 터다. 2009년 한국시리즈 4차전(5⅔이닝 3실점)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다. 양현종은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어느 경기보다 더욱 독을 품었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양현종은 LG에 약하지도 않다. LG전 6경기(2승 2패) 평균자책점은 2.41에 불과하다. 퀄리티 스타트만 5번이다. 지난해에는 LG를 상대로 4승 평균자책점 0.88을 거뒀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국세청, 지창욱 특별조사 후 세금 수십억 추징
▶ 최여진, 7년 연상 사업가와 결혼 1주년 자축
▶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 바다, 탄력 넘치는 몸매&돋보이는 볼륨감 노출
▶ 월드컵 본선 첫 상대 체코, 속도 기술로 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