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가을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흔히들 말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코너 길라스피가 있다.
길라스피는 이번 포스트시즌 벌써 두 번의 결정적인 활약을 남겼다.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는 0-0으로 맞선 9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 1사 1, 2루에서 우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길라스피는 이날 경기에서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6회 첫 타자로 나와 투수 옆 스치는 안타 코스의 타구를 때렸지만, 상대 2루수가 넘어지며 잡아 1루에 던져 간발의 차로 땅볼 아웃이 됐다.
2014년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있었다면, 올해는 길라스피가 있다. 벌써 두 번의 결정적인 장타를 만들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여기서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이 컵스 1루수 앤소니 리조의 발이 베이스에 제대로 붙지 않은 것을 발견,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리플레이에서는 리조의 발이 베이스에 제대로 붙지 않은 것으로 나왔지만, 최종 판정은 아웃. 관중들의 야유를 부르기 충분한 판정이었다. 'MLB네트워크'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이 장면을 판독한 리플레이 심판은 1루수 글러브에 공이 들어온 순간 베이스에서 발이 완전히 떨어졌다는 것을 명백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 점이 급했던 샌프란시스코에게는 속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안타를 도둑맞은 길라스피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8회 결정적인 3루타로 그 아쉬움을 풀었다. 그의 3루타가 없었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역전승도 없었을 것이다.
길라스피는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7순위로 자이언츠에 입단,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자이언츠에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그는 화이트삭스(2013-2015), 에인절스(2015)로 옮겨다녔고, 2016년 다시 원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이전 소속팀으로 돌아와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린 모습이 마치 2014년 트래비스 이시카와를 보는 듯하다. 이렇게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