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위압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중심타선, 페넌트레이스의 ‘차원이 달랐던 2강’, 두터운 전력으로 시즌 개막전 최강으로 꼽히기도 했던 올해의 ‘픽’ NC가 2016포스트시즌의 첫 지방경기 호스트다. ‘대박조짐’ LG가 창원행 버스를 타면서 21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는 또 한 차례 변화무쌍한 ‘가을 기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맞으면 신기하고, 틀려도 재미있는 전문가 예상. MK스포츠에 ‘진짜타자’ ‘진짜투수’를 연재하고 있는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에게 NC와 LG의 플레이오프(이하 PO) 전망을 들었다.
▶ 승리팀은 LG ‘악재가 이렇게 나쁩니다, 여러분!’
페넌트레이스 83승. ‘독주 두산’의 유일했던 견제자. 그리고 그 두산과 함께 한때 ‘신계’로 분류됐던 그 NC를 젖히고 두 명의 해설위원이 모두 LG를 PO 최종 승리팀으로 점쳤다. 분위기의 극과 극에 맞닥뜨린 두 팀의 상황 차이를 그 어떤 변수보다 크게 봤다.
최원호 위원은 “단기전에서는 분위기의 차이가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는다. 잔뜩 기세가 오른 LG를 상대해야 하는 NC가 승부조작 스캔들, 테임즈 출장정지로 이미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PO 개막 이틀 전에 결국 이재학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게 돼 선수단이 많이 주눅들고 어수선할 것”이라며 집중력 있는 경기를 치르기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NC가 시리즈 초반 분위기에서 밀리면서 전체 시리즈의 전세까지 내놓을 수 있는 흐름으로 봤다.
12승 투수 이재학이 시리즈 아웃됐고 40홈런 타자 테임즈가 첫판을 뛰지 못하는 NC는 ‘제 실력’ 이하의 PO가 우려되고 있는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연속 호재 속에 돌파한 LG는 ‘제 실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는 게 두 위원의 예상이다.
소사 허프 류제국이 출격준비 중인 선발 마운드의 강력한 안정감과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린 타선의 기세, 알차게 체력을 관리하면서 든든하게 자신감을 축적한 불펜의 저력 등 LG의 구석구석이 고루 높게 평가됐다. 이종열 위원은 “걱정됐던 히메네스까지 준PO 막판에 페이스를 되살려 타선이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 ‘지키는 야구’ 속 장타가 변수
NC는 마운드가 강한 팀이고 LG는 이 가을 마운드가 아주 강해진 팀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트렌드인 (정규시즌과 비교한 상대적) ‘투고타저’는 PO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전망됐다. 다만 NC는 KIA, 넥센 타선과는 체급차이가 있는 강타선이다. 나성범(2홈런)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상 3홈런)은 정규시즌 LG전, 특히 마산구장에서 고르게 담장을 넘겼다. 이 위원은 “연타가 쉽지 않은 가을 경기들이지만, 한방으로 뚫어주면서 득점력을 보여주는 경기들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마산구장 1,2차전에서는 장타가 흐름의 키를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위원은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의 NC 불펜은 (다른 곳에 비해) 전력 손실이 없고 강력하다. LG 역시 김지용 정찬헌 임정우 등 젊은 불펜이 안정적인 자신감을 확보했다. 양팀 모두 후반의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얼마나 길게 버틸 수 있을지 초반 흐름싸움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기세’로 득점하는 LG 타선에서 김용의의 출루율은 팀 승리와 높은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키플레이어 나성범-히메네스 / 해커-김용의 ‘사면초가 악재’ 속에 NC가 그들에게 유리한 구도로 시리즈의 흐름을 끌어올 수 있느냐는 1차전 나성범의 활약에 달렸다. 그가 시원한 해결타와 호쾌한 장타로 LG 마운드를 압도한다면 NC는 우려를 잠재우고 빠르게 힘을 추스를 수도 있다는 게 이종열 위원의 예상이다. 나성범이 길을 열고 테임즈가 합세하면서 ‘나-테-이-박’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LG는 ‘맞불’을 놓을 타선의 중량감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 그래서 이 위원은 ‘하드캐리’가 가능한 카드인 히메네스를 LG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최 위원은 NC 에이스 해커를 주목하고 있다. 시즌 중 두 달을 통으로 쉬고도 13승을 올린 지난해 다승왕은 그동안 가을에는 좀처럼 웃지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강력한 선발 투수다. 해커의 역량이 터져준다면 확실한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이다.
최 위원은 LG에선 김용의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WC 결정전과 준 PO를 거치면서 김용의의 출루율이 LG의 승률과 크게 연관됐다”는 최 위원은 “‘분위기’로 득점하는 LG 타선의 특성상 공격의 ‘뇌관’이 중요하고 장타력이 좋은 NC 타선의 특성상 수비에선 센터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