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7 1/3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우완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헨드릭스는 2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7 1/3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컵스는 시리즈 4승 2패를 기록,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소 다른 경기와 똑같이 던지자, 이것이 내 마음가짐이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많은 이들이 상대 선발,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말했다. 그는 2차전에서 정말 잘했다. 그러나 내가 집중한 것은 언제나 같았다.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었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며 팀이 계속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카일 헨드릭스는 호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높은 공을 공략하는 것이 이날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1위 투수다. 일년 내내 잘 던졌던 투수고, 오늘도 꾸준히 잘 던졌다. 실투가 전혀 없이 낮게 던지며 우리 타자들의 균형을 뺏었다. 상대 투수가 실수를 하지 않으면 계획대로 하기 힘들다"며 헨드릭스의 투구를 평가했다. 헨드릭스는 "나혼자가 아니라, 뒤에 있는 동료들이 함께 만든 승리다. 이들은 정말 대단한 타선을 이뤘다. 이들과 함께 성과를 이룰 수 있어 정말 재밌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1회 무사 1루 위기에서 감각적인 플레이로 병살타를 만든 2루수 하비에르 바에즈에 대해 "내가 같이 뛴 선수 중 본능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말 대단한 플레이였다. 첫 타자를 내보냈는데 이것을 병살로 잡은 것은 정말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 타선이 1회 2점, 2회 1점을 내줬다.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초반에 점수를 뽑아준 것이 정말 중요했다. 덕분에 더 공격적으로 던지며 상대 타선을 공략할 수 있었다. 윌슨 (콘트레라스)과 내가 함께 뜻을 모으면서 다른 경기처럼 던질 수 있었다"며 타선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볼넷을 내주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제구가 제대로 되며 나쁜 카운트에 몰리지 않았다"며 그가 평소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나쁜 카운트가 2볼 1스트라이크였던 거 같다. 3볼 카운트가 얼마나 많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 결과 상대 타자들이 좋은 스윙을 하지 못했다. 그의 강점은 상대로 하여금 약한 컨택트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오늘 그것을 다시 해냈다"며 그의 투구를 평했다.
헨드릭스는 이날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바깥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러나 내 스스로는 크게 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좋은 투구를 하고 타자들을 잡는데 집중했다. 초반 득점 지원이 나에게 이를 허락해줬다.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투구에 집중했음을 말했다.
71년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이날 승리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은 최고의 팬들이고, 이것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다. 이것을 즐길 자격이 있다"는 말을 남긴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클럽하우스 안에 있는 선수단이다. 우리 목표는 시즌 첫날부터 똑같았다.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4승이 더 남아 있다. 느낌도 좋고, 즐기고 있다. 오늘은 재밌게 승리를 즐기겠지만, 내일 일어나면 다들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26일부터 시작될 월드시리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